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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길매직'의 인천이 FA컵을 통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스나이퍼' 설기현(34·인천)이었다. 설기현이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매일FC(챌린저스리그)와의 FA컵 32강전에서 한 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마수걸이골로 자신의 복귀전을 자축했다.
복귀 무대가 열렸다. FA컵 32강전이었다. 김 감독은 12일 있을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 대비해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 속에 설기현이 자리했다. 왼쪽 측면 날개로 나선 설기현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클래스가 달랐다. 설기현은 2~3명의 수비수를 쉽게 제치며 자유자재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는 여전했다. 노련한 드리블로 전북매일FC 선수들은 농락했다.
설기현의 복귀전은 시즌 마수걸이 골로 화려한 방점을 찍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설기현은 이효균의 패스를 문전에서 가볍게 차 넣어 팀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에 설기현의 이름이 오랜만에 울려퍼진 순간이다. 인천은 후반 42분 전북매일FC에 한 골을 허용했지만 외국인선수 프란시스와 이효균의 연속골을 앞세워 4대1로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설기현의 복귀는 김 감독에게도 큰 선물이었다. "이천수가 풀타임을 뛰어주고, 찌아고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설기현만 돌아오면 인천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던 김 감독이다. 이천수는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찌아고와 설기현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어긋났던 인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순간 김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