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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청용(25)의 소속팀 볼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은 좌절됐다.
4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최종전에서 볼턴은 블랙풀을 맞아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최종 승점은 68점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에 3대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레스터시티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6위 자리를 내줬다. 7위로 시즌을 마치며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찾은 볼턴의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이청용의 다시 찾은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볼턴 구단은 구단 메가스토어에서 이번 시즌 유니폼을 할인판매하기 시작했다. 팬들에게 할인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청용을 선택했다. 세일을 알리는 포스터의 메인 모델로 이청용을 내세웠다. 그만큼 볼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라는 뜻이다. 이 포스터는 팬들이 구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에 붙여졌다. 팬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앞서 이 포스터를 보면서 구단 유니폼의 마지막 세일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볼턴 구장 한켠에 위치한 메가스토어에서도 이청용의 존재감을 느껴졌다. 볼턴 구단은 이청용의 사진과 사인이 들어간 액자를 판매했다. 65파운드 (약 11만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구단에서 사인 액자를 판매하는 선수는 이청용을 포함 단 세명뿐이다. 팀의 주장인 케빈 데이비스와 스튜어트 홀든이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 두 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만큼 팔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택받은 것이다. 볼턴 팬들의 이청용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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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항상 인터뷰에서 "볼턴과 함께 EPL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강조해 왔다. 그 이면에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와 팬들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이청용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볼턴 팬들은 이청용을 기억할 것이다. 볼턴(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