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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문가 "박지성 경기력, K-리그서도 충분히 통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02 16:53 | 최종수정 2013-05-03 08:46



경기력에 대한 비난. 박지성(32)의 K-리그 입성에 가장 큰 걸림돌로 보여진다. 잘하든 못하든 가까이서 느끼는 팬들의 비난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년간 유럽에서 쌓은 명성에 흠이 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퇴장'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지성의 입장에 생가해보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박지성이 현역을 마무리하는 무대가 한국이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박지성이 K-리그에 입성할 경우 경기력에서 문제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축구 전문가들은 박지성이 지금 당장 와도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문성 SBS축구해설위원은 "경기력은 여전히 충분하다. 피지컬을 비롯해 체력과 스피드 등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베테랑이 돼서는 경기 운영 능력에 눈을 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의 라이언 긱스처럼 '어떤 역할이 주어지느냐'가 중요하다. 긱스는 나이가 들면서 윙어보다 중앙으로 이동해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지성도 올시즌 QPR에서 주로 측면보다 중원 자원으로 활용되면서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다. 맨유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섰을 때와는 역할 자체가 달랐다"고 평가했다. 또 "90분간 과거보다 힘들고 느려질 순 있다. 그러나 순간적인 움직임은 변함이 없다.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도 박지성의 경기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한 위원은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경기를 꽤 오래 쉬었던 차두리도 K-리그로 와서 조금 적응하니까 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박지성이 QPR에서 임팩트가 없었던 것은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팀 전체적인 문제도 있었다. 규칙적으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동료들과 잘 맞지 않았다는 점이 컸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박 위원의 역할론에 맞장구를 쳤다. 한 위원은 "박지성은 K-리그에서 통할만한 충분한 기본실력이 있다. 역할은 '어느 팀에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수 모두를 관여할 수 있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이 좋을 듯 하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공격과 수비를 모두 오가는 미드필더)도 좋다. 과거에도 클래스가 있었던 선수가 내려와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적으로도 상관없을 듯 하다. 팀이 요구하는 역할은 다 가능한 선수다. 과거처럼 많은 활동량으로 모든 지역을 휘젓겠다는 부담은 안가져도 될 것"이라고 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경기위원장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박지성의 부담을 다른 선수들이 채워줄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박지성 능력이 K-리그에서 통할까'하는 미심적은 생각은 오산이다. 충분히 2~3년은 더 활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성기 때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K-리그에선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불과 1~2년 사이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선수가 아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대표팀 시절 내가 지성이를 체크하러 영국에 갔을 때는 맨유에 지성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QPR에선 박지성이 나머지 선수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K-리그 입성 이후 책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제2의 전성기'도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박지성의 입지와 관련, 내년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될 카디프시티 임대설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업가이자 카디프시티 구단주인 빈센트 탄이 박지성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한다. 탄 구단주는 박지성의 마케팅적인 면을 높이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QPR이 박지성의 주급 7만5000파운드(약 1억2800만원) 중 일부를 지불하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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