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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분데스리가 UCL 결승 독식, 우연아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5-02 08:19 | 최종수정 2013-05-02 08:25



대반전은 없었다. 사상 첫 엘클라시코 결승전을 꿈꾼 것은 오만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완파하고 꿈의 무대 결승전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 시각)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대0으로 다시 물리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1, 2차전 합계 합계 7대0으로 대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독일 클럽간의 사상 첫 결승전이 성사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를 누른 도르트문트와 격돌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999~2000시즌·레알 마드리드-발렌시아), 이탈리아 세리에A(2002~2003시즌·유벤투스-AC 밀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2008시즌 맨유-첼시) 클럽간의 결승전은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결승 혈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데스리가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국제 축구의 흐름을 거머쥐었다. 사실 독일 축구는 탄탄한 기본기에도 전술적으로 창의력이 부족했다. 단순히 측면 돌파로 마무리하고, 수비에서도 지역보다는 맨투맨 마크를 해왔다.

지금은 달라졌다. 스페인 클럽 못지 않은 기술과 창의성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압박과 정밀한 패스로 위력을 더했다.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기동력에서도 스페인 클럽들을 압도했다.

특히 엄청난 압박은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강력한 전방위 압박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도르트문트도 마찬가지다. 평균 23.9세에 불과한 젊음을 앞세운 엄청난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지배했다. 스페인 축구가 탈압박 시대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보다 과감한 압박으로 새로운 압박축구의 시대를 열었다. 공격 전개작업에서도 독일 클럽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템포를 올렸다.

장래는 더 밝다. 유소년 축구에 비결이 있다. 분데스리가는 2002년 이후 유스 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축구협회와 연맹은 분데스리가 1부나 2부 리그에 참여하기 원하는 모든 클럽들에 한해 반드시 유스 아카데미를 운영토록 지시했다. 지난해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자체적으로 유스시스템에 투자한 금액은 1100억원이 넘는다. 리그 총 매출의 4% 수준이다. 2001년부터 누적된 투자만 1조원이 넘는다. 열매를 맺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유망주들을 배출해냈다. 여기에다 구단들의 재정 구조도 탄탄하다.

분데스리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독식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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