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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과연 'EPL 로드' 열까, 마지막 단판 승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30 17:34 | 최종수정 2013-05-01 07:57



후배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했다.

선배만 남았다. 이청용(25·볼턴)이 기로에 섰다. 눈물겨운 여정이었다. 2011~2012시즌, 꿈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출발도 하기전에 부상 암초를 만나 주저앉았다. 9개월여 만에 돌아왔지만 볼턴은 끝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2012~2013시즌 초반에도 부상 후유증은 계속됐다. 2013년이 터닝포인트였다.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악전고투 끝에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했다. 하위권을 맴돌던 볼턴도 수직 상승했다.

이제 단 한 경기가 남았다. EPL 승격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승부다. 5월4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각) 안방에서 운명의 휘슬이 울린다. 볼턴의 리그 최종전 상대는 17위 블랙풀이다. 챔피언십 1, 2위는 EPL로 직행한다. 3~6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마지막 한 장의 EPL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1, 2위는 이미 물건너갔다.

볼턴은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승점 67·골득실 +8)에 포진해 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그 자리를 사수하면 EPL 승격 기회를 얻는다. 3개팀이 혼전이다. 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67·골득실+5), 8위 레스터시티(승점 65)가 바짝 쫓아오고 있다. 노팅엄과 레스터시티는 정면 충돌한다. 5위 크리스털 팰리스는 승점 68점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1일 밀월전에서 당락을 결정짓지 못하면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최종전에서 3부 리그 강등권의 경계에 있는 21위 피터브러와 격돌한다.

대진이 나쁘지 않다. 볼턴은 블랙풀을 꺾으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노팅엄이 승리하더라도 5골차 이상 이겨야 볼턴을 넘을 수 있다. 반면 비기거나 패하면 구도가 복잡해진다. EPL 승격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 플레이오프는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홈 앤드 어웨이로 혈전을 치른 후 살아남은 두 팀이 영국의 축구성지 런던 웸블리에서 단판 승부로 최후의 승격팀을 가린다.

이청용이 밝힌 최상의 EPL 재입성 시나리오는 볼턴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팀과 함께 EPL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는 1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전(1대1 무)을 필두로 19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볼턴의 간판, 이견이 없다.

이청용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 볼턴의 'EPL 로드'는 그의 활약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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