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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출신 경남의 중앙수비수 스레텐(28)의 과거사가 눈길을 끈다.
스레텐이 맞대결 한 스트라이커 중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2000년대 네드베드와 함께 체코 국가대표팀의 '극공 스타일'을 이끌었던 2m2, 100kg의 거구 얀 쿨러. 1m90의 장신인 스레텐은 같은 해 러시아 사마라에서 뛰고 있던 '인간 장대' 얀 쿨러와 '공중전'을 펼쳐야 했다. 스레텐은 "얀은 공중볼 상황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었다"며 "90분 동안 그와의 헤딩 경합에서 단 한 번도 볼에 머리를 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몸 싸움이나 드리블 경합에서는 할만 했다"는 게 스레텐의 소극적인 자랑이다. 스레텐은 아직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스레텐은 얀 쿨러와 정반대 스타일로 1m71의 단신에 고무공 탄력과 현란한 발기술을 구사하는 바그너 러브(30)의 전담 수비도 경험한 바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바그너 러브는 CSKA 모스코바로 이적한 직후인 2004년부터 2시즌 연속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7~2008시즌에도 20골을 터뜨리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스레텐은 2010년 바그너 러브와의 맞대결을 디즈니의 만화에 빚대어 '톰과 제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장신의 스레텐이 현란한 발기술과 탁월한 스피드를 갖춘 바그너 러브를 쫓아 다니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스레텐은 "다양한 스타일의 톱 공격수를 충분히 경험한 만큼 이제 왠만한 위기에 대한 대처법은 거의 안다.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지혜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