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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축된 이미지를 변화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K-리그 클래식으로 3년 6개월만에 돌아온 이천수(32·인천)가 고향팬들과 사인회로 첫 만남을 가졌다.
이천수 역시 '트러블 메이커'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추운 날씨에도 일일이 팬과 악수를 나누며 눈을 맞췄다. 주변에서 "와! 이천수다"라는 외침이 일자 팬들이 대거 몰렸다.
팬들은 이천수의 '재능'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 기억속에는 '트러블 메이커'라는 이미지 역시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서울에서 이천수를 보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는 정병준씨(60)는 "불세출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2002년 월드컵 이전부터 이천수를 좋아했다. 올시즌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책과 축구 용품에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주변의 조언을 듣고 변화했으면 좋겠다. 본심으로 돌아가자"면서 변화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한 시간 동안 팬사인회를 진행한 이천수가 감회가 새로웠다. K-리그에서는 전남 이후로 처음 사인회를 갖는다는 그는"팬들과 이렇게 만나니 정말 기쁘다. 사인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운동장에 많은 팬들이 올 수 있도록 앞으로는 실력으로도 보답하겠다"고 했다.
'개과천선'을 위한 몸부림은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인천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인천을 돌아다니겠다. 실추된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