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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ACL, 서울-전북의 첫 단추가 중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2-25 17:16 | 최종수정 2013-02-26 08:34



그라운드에 드디어 봄이 왔다.

K-리그 클래식 개막(3월 2일)에 앞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26일 8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FC서울,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이 첫 발을 내딛는다. 26일 서울과 전북이 테이프를 끊는다. 서울은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장쑤 순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태국 무앙통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27일에는 포항이 베이징 궈안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수원은 센트럴 코스트(호주)와 적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서울은 베갈타 센다이(일본), 장쑤 순톈, 부리람(태국)과 함께 E조, 전북은 광저우 헝다(중국), 우라와 레즈(일본), 무앙통과 함께 F조, 포항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베이징 궈안과 함께 G조,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일본), 귀저우 런허(중국), 센트럴 코스트와 함께 H조에 각각 편성됐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오른다. 첫 단추를 잘꿰야하다. 4개팀의 1차전 상대는 무조건 잡아야 할 팀들이다. K-리그의 간판인 서울과 전북의 출발이 중요하다. 포항과 수원의 거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 K-리그를 제패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기대치도 업그레이드 됐다. 그는 지난해 4-3-3으로 재미를 봤다. 수비 안정과 '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의 파워가 중심이었다. 올해 4-3-3에다 4-4-2, 3-4-3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맞춤형 공략을 선택한다. 상대에 따라 전술은 달라진다.

장쑤전에서는 4-4-2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과 중원에 연쇄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적한 윤일록이 한 자리를 꿰찼고, 에스쿠데로가 데얀과 투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쑤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신흥 강호로 발전해 가는 팀이다. 홈에서 하는 시즌 첫 경기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서울의 대외적인 목표는 클래식 2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최고 높은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넘버 원이 되고 싶은 목표를 정했다. 상대도 목표와 꿈을 갖고 준비를 했을 것이다.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우승을 일군 핵심 선수들이 남아있다. 전력 누수가 없다. 지난해 우승은 끈끈하고 탄탄한 조직력과 팀 정신이 바탕이 됐다. 더 강화된 내부 결속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목표에 대한 도전의식들도 좋아 보인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중국 언론조차 장쑤가 서울을 꺾으면 이변이라는 분석이다. 선수비-후역습으로 한 방을 기대하는 눈치다. 세르비아 출신의 드라간 오쿠카 장쑤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다. 서울은 경험이 풍부하고 K-리그에서 최강팀이다. 2010년 이후 두 차례나 K-리그에서 우승했다. 배움의 과정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기기를 원하지만 선수들에게 결과에 대한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발을 뺐다.

전북도 원정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무앙통에 한 발 앞서 있다. 에닝요가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승기 정인환 케빈 이규로 등을 영입하며 막강 진용을 구축했다. 전술 실험의 장이다. 전북은 지난해 수비라인에서 균열이 생기며 무관에 그쳤다. 진용이 한층 두터워진 만큼 '닥공(닥치고 공격)'과 더불어 '닥수(닥치고 수비)'도 팀에 이식한다는 것이 파비오 감독대행의 복안이다.

올해도 K-리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 여정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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