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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전남 이천수 임의탈퇴 해제,K-리그 인천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22 12:17


◇이천수가 지난 해11월 21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을 찾아 광양아동센터 어린이들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구단이 '풍운아' 이천수(32)의 임의탈퇴 조치를 결국 해제했다.

21일 전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이 이천수의 임의탈퇴 신분을 풀어주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공식발표했다.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2009년 스스로 K-리그를 떠난 지 5년만이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시즌 중 전남을 떠나며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전남에서의 잇단 돌출행동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첫경기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해 논란에 휩싸였고, 같은해 6월 이적을 요구하며 코칭스태프와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후 선수단을 이탈했다. 위약금 문제까지 발목을 잡았다. 전남은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전남이 동의없이는 국내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천수는 2009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뒤 2010년부터는 일본에서 뛰었다. 2011년 말 일본 J-리그 오미야와의 계약이 끝난 뒤 국내 복귀를 모색했으나 전남은 이천수를 용서하지 않았다. 이천수는 1년간 무적 신세를 감수했다. 지난해 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천수는 전남 홈경기를 찾아 팬들에게 사과하고 최근에는 불화를 겪던 코치들을 방문해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0월부터 4주간 주말마다 광양에 내려와 지역 내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쳤다. 최근 14개 구단 단장 모임에서 이천수에게 기회를 주라는 권유도 쏟아졌다. J-리그 오미야가 이천수의 최종팀이기 때문에 용병계약 만료시한인 3월까지 시간이 있다고 판단한 전남은 주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끝까지 고민했다. 이천수의 '진정성'을 놓고 여론은 엇갈렸다. '마지막 기회를 허하라'는 의견과, '절대 안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했다. 축구계 안팎 여론의 압박에 대한 부담감도 컸지만,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마지막까지 임의탈퇴 해제와 해제불가 사이에서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탁월한 기술과 축구지능으로 인정받았지만, '그라운드의 악동'이라는 별명처럼 잇단 돌출행동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한국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 레알소시에다드, 누만시아에서 1시즌을 뛰었다. 2005년 국내리그로 복귀 울산 현대, 수원 삼성을 거쳐 2009년 전남에 입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천수의 임의탈퇴 철회를 공시하면 이천수는 자유의 몸이 된다. 새 둥지가 될 인천은 부평동중-부평고 출신인 이천수의 고향이다. 이적료는 5억원(추정치)이며, 연봉은 2억원대로 알려졌다. 김남일, 설기현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삼총사가 뭉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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