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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재계약 완료'했다지만 여전히 이적 시장 중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2-22 08:04


독일인 변호사이자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21일 자신의 고객이 기존 소속팀과 재계약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보통 재계약이 완료됐으면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현재 끝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블리마이스터의 고객은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이다.

손흥민이 연일 상종가다. 이제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중심이 됐다. 유럽 언론들은 손흥민의 행보에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고 있다. 블리마이스터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2014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다. 블리마이스터는 "기존 계약을 2015년 여름까지로 1년 늘렸다"고 했다. 연봉은 현재 70만유로(약 10억원)에서 300만유로(약 43억원·추정치) 선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는 함부르크는 재계약에 대해 함구했다. 여전히 "손흥민의 잔류를 원한다"고만 했다. 계약 기간 1년 연장은 손흥민 측에게 유리하다. 함부르크로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초조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손흥민 측은 시간을 벌면서 더 많은 팀들과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미 현실이 됐다. 손흥민을 둘러싸고 유럽 빅클럽의 경쟁이 한창이다. 시작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겨울에 함부르크에게 1000만 파운드(약 16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현재 저메인 데포 외에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 급했다. 하지만 손흥민과 함부르크는 잔류를 선택했다.

여기에 맨유와 첼시가 뛰어들었다. 블리마이스터는 "맨유와 첼시 등에서 수많은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외국 언론들도 블리마이스터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독일 언론을 인용해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오른팔인 마이클 이메날로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손흥민과 빨리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첼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1000만 파운드를 장전했다고 전했다. 현재 첼시는 세대 교체 중이다. 에당 아자르와 후안 마타, 오스카르 등 젊고 가능성 있는 미드필더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전방에서의 젊은 해결사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적격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손흥민을 놓고 라이벌전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맨유는 지속적으로 손흥민을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맨유에게 손흥민은 매력적인 카드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로 최전방은 물론이고 측면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다. 여기에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으로 동아시아 시장에서 재미를 봤다. 현재 가가와 신지가 큰 활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인터밀란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블리마이스터는 "인터밀란의 스카우트가 최근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지만 인터밀란 역시 잠재력이 큰 공격수가 필요한만큼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손흥민이 상종가를 치는 것은 그의 잠재 가치 때문이다. 손흥민은 21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프로 3년차에 9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골의 품질이 좋다. 손흥민은 양 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슈팅 타이밍과 파워가 상당히 좋다. 어느 공간에서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한다.

이같은 활약에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잠재가치를 5000만 파운드(약 824억원)로 책정했다. 또 현재 가치를 1800만 파운드(약 296억원)로 계산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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