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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UP' 울산 철퇴축구 시즌3, SWOT 집중분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2-14 08:15


'철퇴축구' 울산현대가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울산현대는 1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2012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울산 선수들. 김호곤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철퇴왕' 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시즌 아시아 정상을 품은 뒤 이렇게 말했다. "팀이 우승을 맛본 뒤에는 반드시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많은 선수들의 이탈을 예상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였다. 울산은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근호 이재성 이 호 등 주전 삼총사가 군입대했다. 수비수 곽태휘와 미드필더 고슬기는 중동행을 택했다. 각각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엘자이시(카타르)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앞서 외국인선수 에스티벤도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났다.

김 감독은 클럽월드컵이 끝난 뒤 차근차근 전력 보강에 나섰다. 첫 물꼬는 전천후 공격수 한상운이 텄다. 이어 베테랑 수비수 박동혁이 영입됐다. 여기에 외국인선수들이 적극 활용됐다. 기존 하피냐와 재계약한 뒤 까이끼와 호베르토 등 '브라질 커넥션'으로 공격진이 구성됐다. 중원 자원은 아시아쿼터를 사용했다. 일본 청소년과 A대표를 거친 마스다 치카시로 공백을 메웠다. 선수 구성은 마쳤다. 제대로 난 자리가 채워졌을까. 울산의 '철퇴축구 시즌3'를 SWOT분석으로 자세하게 들여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강점(Strengths)

'철퇴축구'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2013년 울산의 공격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강력한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했던 2011년, 공격력이 한층 나아진 2012년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이 가능한 한상운이 이근호의 대체자로 맹훈련 중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김승용과 활발한 좌우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 전망이다. 윙포워드 역할도 한다. 적극적으로 골문으로 파고들어 왼발 슛도 날릴 전망이다. 때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한부 조커' 마라냥을 대신해 합류한 호베르토는 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호베르토 덕분에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 왼쪽 측면은 김승용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여기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이 잔류를 택하면서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공중권 장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신인 박용지에게 거는 기대도 높다. 박용지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전주대(3대2 승), 건국대(2대0 승), 중앙대(4대0 승)를 상대로 B팀에서 총 5골을 터뜨렸다. 후반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약점(Weaknesses)

중원과 수비진은 약간 무게감이 떨어진 느낌이다. '철퇴축구'는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이 밑거름이 된다.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에스티벤 이 호 곽태휘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마스다와 김동석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친 한국축구에 대한 마스다의 적응은 아직 미지수다. 김동석도 지난시즌 교체멤버에 불과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까이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허리를 강화해줄 또 하나의 히든카드는 성남에서 이적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이다. 부상 회복이 관건이다.

기회(Opportunities)

올시즌은 지난시즌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즌이 될 듯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만 신경쓰면 된다. 그러나 부담감은 여전하다.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선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FA컵에선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울산의 단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새시즌은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다. 로테이션 시스템은 필수요소다. 비주전 선수들은 주전 경쟁자들이 군입대와 이적으로 많이 빠져나간 틈새를 노릴 필요가 있다.


위협(Threats)

'정신적 지주'를 잃었다. 곽태휘는 지난시즌 울산의 주장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펼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시즌 곽태휘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춘 '캡틴'을 찾기 힘들다. 김영광 김치곤 김승용 김영삼 정도가 주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요한 경기와 팀이 부진할 때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주장감이 없다면 9개월의 대장정이 힘들어질 수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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