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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은 팀의 얼굴이다. 2013년, 부산 아이파크의 얼굴은 박용호(32)다.
역대 서울의 주장을 역임했던 선배들에게 어깨 넘어로 배운 것들도 많았다. 김은중(강원)과 현영민(서울)에겐 후배들과의 소통을 본받았다. 그는 "형들은 개인적인 시간에 동료들과 소통했다. 팀을 활발하게 이끌려고 분위기메이커도 자청했다"고 회상했다. 주장은 한없이 부드러움만 풍길 수 없다. 때로는 강한 카리스마도 필요한다. 이 부분은 이을용(강원 코치)에게 배웠다. 박용호는 "강하고 엄하게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도 때로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책임감은 박용호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선수단 만장일치로 부산의 주장이 됐다. 그는 "투표는 안했는데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물어보는 과정에서 만장일치가 된 것 같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답했다. 부양해야 할 가족도 책임감의 대상이다. 그는 "예전에는 혼자 좋아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제는 가장이고 축구가 생업이 됐다. 강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용호가 좋은 주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내 유수진씨의 내조가 있었다. 박용호는 "아내에게 많이 배운다. 생각이 어른스럽다. 말주변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미숙했는데 아내가 지적을 해주더라. 여러가지로 선생님 역할을 해준다.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용호는 K-리그의 '원조 꽃미남 선수'다. 그러나 부산 아이돌파크에선 명함도 못내밀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상협이는 잘생겼다. 지호도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종우는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팀에는 몸짱들이 많다"고 칭찬했다.
촌부리(태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