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는 한국 팬들이 압도했다. 경기 시작 2시간전부터 한국 팬들이 몰려들었다.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단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루카 모드리치가 버스에서 내리자 환호가 넘쳤다. 경기를 떠나 모드리치는 슈퍼스타였다.
후반 들어서도 크로아티아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후반 10분 옐라비치가 크로아티아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 팬들은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무기력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9분 페트리치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팬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팬들도 있었다.
한국의 골을 기원하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는 팬도 있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프리킥 상황이 펼쳐졌다.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하지만 박주영의 슈팅마저도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갔다. 한국 선수들도 팬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크로아티아 팬들만 즐거워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