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9라운드에서 격돌한 맨시티와 스완지. 주중 챔피언스리그 아약스 원정에서 완패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맨시티는 반전의 계기를 잡아야 했고, EPL 3연패 뒤 가까스로 위건전 승리를 거머쥔 스완지는 또 한 번의 승점 획득으로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이런 절실함은 조심스러운 경기 양상으로 흘러갔는데, 두 팀 모두 전체적인 무게 중심을 무리하게 앞으로 올린 빈도가 적었고, 공격이 끊기면 재차 수비로 전환해 기본 대형을 빠르게 갖추었다.
한가지 예로 맨시티의 압박을 들어보자. 전방에서 많이 뛰어주는 테베즈-아게로는 수비 전환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기성용을 끊임없이 견제했다. 그들의 방해를 넘어서면 얼마 가지 못해 바로 야야 투레-베리라는 견고한 중앙을 만나게 됐다. 맨시티의 라인 간격은 촘촘했고, 전방에서 흔들어줄 팀 동료도 보이지 않자, 기성용의 선택 대상은 조금 더 도전적인 전진패스보다는 횡패스-백패스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90%라는 패스 성공률 수치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다. 하물며 이번 주말에 맞을 첼시의 아자르-오스카-마타가 선보이는 전방 압박도 상당한데, 기성용으로선 더욱더 성장할 계기가 될 것이다.
공격적인 부분은 어떠했을까. 후반 들어 슬슬 시동을 건 맨시티는 날카로운 공격 전개로 스완지의 진영을 사정없이 잘라 들어왔고, 기성용 또한 이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면서 정상적인 몸 상태로 붙어봤다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런던 올림픽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으로 남들보다 시즌을 한 달 일찍 시작했고, 스완지에서는 리그컵 포함 최근 6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그 와중에 최강희호의 부름을 받아 우즈벡과 이란에서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6~70분을 넘어서부터는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테베즈가 터뜨린 중거리 슈팅 골 장면에서의 적극적인 마킹 실패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도 이런 일정 속에 치일 날이 많을 터, 자기 관리로 부상 없이 승승장구해야 하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다. 물론 모레 새벽 리버풀과의 캐피탈원컵 일전에서는 한 번쯤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