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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전북의 선두 경쟁,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0-21 18:45



쫓아오면 달아나고, 끈은 좀처럼 조여지지 않는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으로 2위 전북(승점 72·21승9무6패)이 36라운드를 조기에 치렀다. 17일 울산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선두 FC서울이 21일 제주 원정길에 올랐다. 서울이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차는 4점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서울이 제주를 2대1로 꺾고 승점 79점(24승7무5패)을 기록하며 전북과의 격차를 7점으로 유지했다.

종착역이 목전이다. 8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과 전북은 27일 맞닥뜨린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진 올시즌,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서울이 승리하면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진다. 전북이 이기면 4점으로 줄어들며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서울도, 전북도 동상이몽이다. 승부처에는 이견이 없다. 제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북전은 우승을 향한 길에 최대 승부처다. 팀은 자신감에 차 있다. 많은 축구팬들에게 축구가 뭔지를 보여주고 싶다. 전북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승패를 떠나 재미난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A매치 2주간은 상당히 힘들었다. 밖에서 거의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상당해 불쾌했다. 순위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며 편안한 상황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다. 주파가편이다. 달리는 말에 더 채찍질을 할 것"이라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실리가 아닌 맞불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전북전은 너무 기다렸던 순간이다.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의무가 있다. 한 경기의 실리를 찾기 위해 내려서 플레이하고 싶지는 않다. 서울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자존심을 걸었다.

3위 경쟁 구도도 새로운 국면이다. 3위 수원(승점 62·18승8무9패)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20일 포항-경남의 FA컵 결승전 일정으로 36라운드 경남전을 24일 치른다. FA컵 우승컵을 거머쥔 4위 포항(승점 59·18승5무12패)은 이날 부산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포항이 새 변수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진출권을 따냈다. 일단 포항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포항은 시즌 막판 전북(11월 17일), 서울(11월 29일), 수원(12월 2일) 등 상위권 팀들과 홈에서 경기를 가진다. 홈팬들 앞에서 FA컵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남은 9경기에서 5승이 목표다. 하지만 목표를 이미 달성한 포항은 K-리그이 순위 상승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선두 서울과는 승점 차가 20점이다. 사실상 따라잡기가 버겁다. K-리그는 우승 이외에는 의미가 크지 않다.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항 변수가 어떤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전선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각 팀들의 운명은 분명 엇갈린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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