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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K-리그 3위 경쟁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의미가 크지 않다. K-리그 3위를 차지하려는 이유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있다. 그런데 포항은 이미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무대를 누릴 권리를 손에 넣었다. 그것도 K-리그 3위보다 더 좋다. K-리그 3위 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포항은 K-리그가 시작도 하기 전에 촌부리(태국)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 K-리그 3위팀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FA컵 우승팀은 아시아 무대 본선 조별리그에서 시작한다. 우선 순위에서 앞선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선수단에 그것보다 낮은 목표를 위해 뛰라고 채찍질하기란 쉽지 않다.
의욕이 떨어지는 포항 때문에 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양상이 미묘하게 됐다. 수원과 울산 모두 아시아행 티켓을 놓칠 수 없다. 분수령은 포항과의 맞대결이다. 무조건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포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다만 내년 시즌도 생각해야 한다. 아시아무대 제패를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남은 경기가 절호의 기회다. 기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를 예상할 수도 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