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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박주영 옹호' 논란에 "주영이가 오히려 날 걱정"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2-03-27 10:52


2005년 베켄바워 방한때 정몽준 당시 축구협회장이 주최한 만찬장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는 박주영과 차범근 해설위원. <스포츠조선DB>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박주영 입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논란을 일으키자 "주영이가 오히려 나를 걱정한다"며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차 해설위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C로그에 타이거 우즈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에게 박주영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우리 박주영이, 한번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문을 연 차 해설위원은 "누군가가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낸 모양입니다. 그 것을 거부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걸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꾸짖는 것이지요"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즈의 팬들이 그에 대한 실망감을 뛰어넘어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영이에게도 한번만 저런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차 해설위원은 "예민하고 많은 분들이 나에게 화를 내실 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꼭 부탁이라도 해보고 싶은 게 어린 선수를 보는 내 심정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차 해설위원의 예상대로 해당 글은 '박주영 옹호'로 비쳐지면서 논쟁을 낳았다. 그러자 차 해설위원은 27일 다시 글을 올리며 비판에 응답했다.

차 해설위원은 "어제 쓴 글 때문에 주영이가 나를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두리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습니다"라며 "칭찬받고 좋은 말 듣고자 쓴 글이 아니라 몇 사람에게 만이라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하는 마음이었으니까요"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댓글들을 보면서 주영이의 군대 문제만이 아니라 이 사회가 절대로 공평하지 않다는 불신으로부터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의 분노를 느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차 위원은 "그들의 분노를 보면서 주영의 문제를 떠나 예순 해를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과연 내가 할일을 다 하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라고 덧붙이면서 다시 한 번 이해를 구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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