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전북 현대는 확실한 축구 색깔을 갖고 있다. 2011년 K-리그 최고 히트상품인 '닥공축구'다. 그래서 누굴 만나도 당당하다. 상대가 누구든 그들의 축구로 나가면 된다. 그래서 전북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싸울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북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전 승자와 만난다.
전북은 최근 실전 준비에 들어갔다. 포항과 울산 누구와도 싸워 이길 대비를 하고 있다. 전북은 대학팀이나 실업팀을 불러 연습경기를 안 한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가상의 포항과 울산을 만들어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술 훈련을 하는 것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는 누가 낫다는 생각은 안 한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는 똑같다"면서 "우리 축구를 할 것이다. 우리가 절대 유리하다. 이건 절대 건방진 자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이 챔피언 등극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챔피언결정 2차전을 홈에서 한다. 또 다른 팀들이 쌀쌀한 날씨에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전북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가 두 경기만 잘 치르면 된다. 또 전북은 정규리그를 통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승 트로피는 전북 쪽으로 기울 것이다.
최 감독은 요즘 전북 선수들에게 감기와 부상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산다. 상대는 중요치 않다. 대신 있는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게 전북의 당면과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