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때하고 비교해보라. 주전 선수 가운데 5명이 빠졌다."
박지성은 경기력 측면 그리고 정신적 측면으로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이나 손흥민(함부르크) 등을 들 수 있다. 재능이 많은 어린 선수들이다. 하지만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까지 종횡무진 누빈 박지성을 100%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다. 정신적 측면에서는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솔선수범 리더십을 직접 보여주었다. 이 역할은 박주영이 물려받았다. 하지만 아직 경기장 내에서의 영향력이나 카리스마는 이어받지 못했다. 박지성이 있는 A대표팀을 일각에서는 박지성호라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조 감독 역시 온전히 박지성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선수 한명에 치우치는 대체가 아닌 전술을 통해 볼 스피드를 올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청용의 대체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나 서정진(전북)을 들 수 있다. 김보경이 부상중인만큼 서정진이 유력하다. 그러나 서정진 역시 아쉬움이 있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상대방이 패턴을 알아내면 수비수에게 걸릴 확률이 높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팀까지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큰 발전이 필요하다. 기성용은 홍정호(제주)가, 박주영은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맡기로 했다.
분명 레바논전을 앞둔 A대표팀은 2011년의 아시안컵 대표팀보다 전력이 약하다. 하지만 레바논전을 앞둔 팀은 '가능성'형 팀이다. 젊은 선수들 개개인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언제 박지성을, 이영표를, 박주영을 능가할 지 모른다. 또 이들 선수들은 베테랑들에 비해 전술 이해도도 빠르다. 조 감독이 바라는 축구를 발 해보일 수도 있다. 이번 레바논전은 조광래호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베이루트(레바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