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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관리만 잘 한다면 브라질월드컵 출전도 가능할 것이다".
월드컵에 대한 이동국의 추억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호쾌한 오른발슛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게 다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부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졌던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단 두 경기에 후반 교체출전이 전부였다.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이동국은 "내가 생각했던 월드컵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월드컵 출전의 기회는 다시 돌아왔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던 조광래 감독도 결국 그를 선택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의 골 감각이 최근 워낙 좋다. K-리그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따라갈 수 없는 움직임을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가짐 역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질로 가기 위해서는 조광래식 축구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이동국은 "A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매우 좁을 뿐 아니라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많다"며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동원(선덜랜드)과 박주영(아스널)은 움직임이 좋고 서로 호흡도 잘 맞춰왔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나도 최고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