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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 사내가 골을 넣는 그림을 그린다. 사내를 닮은 청년이 그 그림대로 골을 넣는다.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트래핑으로 골을 넣고, 헤딩슛으로 넣기도 한다. 중년 사내가 원하는 대로 청년은 움직인다. 얼마전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한 스포츠용품업체 광고다.
평소 춘천 공지천 운동장에서 아버지에게 받던 훈련이 모두 집약된 골이었다. 손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들에게 트래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래핑이 조금이라도 길면 불호령이 날아간다. 트래핑의 강도 조절을 위해 손 감독은 아들에게 공을 땅에 닿지 않게 계속 튀기는 리프팅을 시켰다. 기본기를 강조했다. 긴 패스를 받을 때 보여준 절묘한 트래핑도 이런 훈련이 밑에 깔려있었다.
슈팅도 손 감독이 평소 강조했던 방향대로였다. 감독은 아들에게 슈팅의 강도보다는 정확성을 강조했다. 슈팅훈련을 할 때도 골대 구석을 노리게 했다. 이런 훈련 덕택에 손흥민은 강하게 찰 수 있었던 상황에서 감아차는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농락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