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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일전에서 0대3으로 완패한 후 한국축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가와 신지(독일 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러시아 CSKA 모스크바), 하세베 마코토(독일 볼프스부르크)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은 세밀한 패스에 파워를 더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조 감독은 "K-리그 대다수 팀들이 산하에 유스팀 형태로 고등학교 팀을 지원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클럽에 입단해도 현실적으로 K-리그에서 당장 활용하기 어럽다. 이들을 팀별로 2~3명씩 상무에 보내 2년 간 프로선수로서 기초를 닦게 하면 병역 문제도 해결되고, 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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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20세 전후의 어린 선수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 시기에는 스폰지처럼 흡수력이 뛰어나 개인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확실하게 기본기를 심어 주는 게 가능하다. 소속 팀에도 도움이 되고, 선수도 병역 문제가 해결되면서 해외 진출에 유리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유럽리그에 진출하고도 소속팀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본기 부족이다"고 설명했다.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조 감독이기에 더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상무가 유망주들의 전문 육성팀이 되면 각급 대표 선발을 둘러싼 구단과 협회, 대표팀 간의 불협화음도 사라진다. 20대 초반 유망주 팀이 상무 소속 선수들이 20세 이하 대표로 올림픽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무도 소속 선수들이 각급 대표로 활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상무뿐만 아니라 K-리그 클럽, 프로축구연맹, 나아가 한국축구 전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