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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골을 터트려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 공격수 데얀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10대1 인터뷰에서 토종 수비수 중 가장 거친 선수를 꼽아달라는 전북 조성환의 질문에 선수 이름을 거론하는 대신 부산 아이파크를 얘기했다. 데얀은 "(부산전은)밀고, 발로 차고 악몽이다. 올해는 전북 현대도 거칠어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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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별 경고 수 리스트를 보면 전북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데얀에게 거친 선수가 누구인지를 물었던 조성환이 9개로 1위다. 19경기에 출전했으니 경기당 0.47개다. 김상식과 최철순이 7개로 공동 3위, 정 훈과 박원재가 나란히 6개로 공동 10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사적인 플레이를 강조하지만 선수 개인 성향까지 컨트롤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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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33개, 제주 유나이티드가 40개로 경고 수가 적었다. 아무래도 감독의 성향이 선수의 플레이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상대를 거칠게 다루면 우리도 똑같이 당한다. K-리그 선수 모두 동업자인데 부상으로 다치면 프로축구의 손실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가 위협을 느낄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경고를 받을 정도로 거칠게 하지 않고도 상대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도를 넘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데, 요즘엔 너무 우리 선수들의 순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웃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