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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부산 감독, 이겼지만 얼굴 굳은 이유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13 21:51


안익수 부산 감독. 스포츠조선DB

13일 인천전(1대0 승)이 끝난 뒤 안익수 부산 감독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안 감독의 눈엔 개선해야 할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안 감독은 화가난 모습을 속으로 삭였지만 뼈있는 말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직시해보면 주위에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떤 것을 혁신적으로 가져가야 할 지를 찾아 경쟁적인 실행능력으로 이어가는 것이 원동력이 될 것 같다. 갈길이 멀다. 자신감은 이어가돼 다른 점에 대해선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감독은 "순위권에 있으면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우리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하나의 과정이지 성과가 난 것은 아니다. 개선을 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개인적으로 선수는 보호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도 변해야 한다. 팀에 헌신하는 자세에 대해선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비전이 있고 발전이 있을 수 있다.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안 감독은 "골 결정력에 대해 더 느끼고 발전해야 한다. 강팀과 만나게 되면 득점 기회가 3분의 1로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집중력을 요하는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던졌지만, 당근도 내밀었다. 대상은 무실점으로 버텨준 수비진이었다.

이날 부산 수비진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승부조작으로 주전 수비수 4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영입한 황재훈-이동원-에델-유지훈-최광희였다. 특히 이날 후반 막판 파그너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음에도 이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안 감독은 "그동안 수비수들만 나와 함께 새벽훈련을 했다. 공격수들은 그동안의 성과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창수 박태민 추성호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수비라인 5명이 새롭게 구성됐다. 새벽훈련을 소화해 준 수비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성과는 땀의 양에따라 결정된다. 땀의 양을 한층 더 드높여서 더욱 팀이 발전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음에도 퇴장을 당한 파그너에 대해선 "파그너가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지만, 그 골을 도운 선수도 있었다"며 "파그너는 한층 더 K-리그 적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냉정함을 잃은 부분이 그것이다. 자기관리 능력이 저해된 측면은 개선을 해야 한다"며 분발을 요구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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