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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20·전남)이 이적하게 될 선덜랜드의 공격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7일 한국과의 A매치에 나섰던 아사모아 기안(26·가나)을 비롯해 대런 벤트(27)와 대니 웰백(21)이 지난 시즌 선덜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기안만이 10골로 간신히 두 자릿수 득점을 넘겼을 뿐, 벤트와 웰백은 각각 8골, 6골에 그쳤을 뿐이다. 그나마 웰벡은 맨유에서 임대로 데려온 선수였고, 벤트는 올초 애스턴빌라로 이적했다. 현재 선덜랜드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안을 포함해 프레이저 켐벨(24)과 라이언 노블(20), 크레익 린치(19)까지 4명이다. 한때 맨유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켐벨은 지난 시즌 거듭되는 부진과 부상 탓에 단 3경기만 뛰었다. 노블은 잉글랜드 19세 이하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던 유망주이지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린치도 마찬가지다.
이런 정황만 따져놓고 보면 지동원은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처럼 여겨진다. 그동안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기량을 충분히 입증했고, 팀내 경쟁구도도 아직까지는 그다지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건 감독 시절 조원희(28)를 직접 영입하기도 했던 지한파인 브루스 감독의 성향도 지동원이 자리를 잡는데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동원의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험난한 주전 경쟁을 피하기 힘들다. 선덜랜드는 다음 시즌 중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대대적인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사커넷은 '브루스 감독이 맨유의 웨스 브라운과 존 오셔, 대런 깁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당장 깁슨과 경쟁을 해야 한다. 맨유에서 선수를 한꺼번에 3명이나 데려올 정도로 의욕을 보이는 선덜랜드의 행보를 보면 향후 이적시장에서 다른 대어급 공격수 영입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전경쟁이 점점 험난해질 경우 지동원의 성공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던 이동국(32·전북)이 수 년전 선덜랜드보다 약체로 지적되는 미들즈브러에서 무득점이라는 참담한 실패를 맛본채 귀국길에 올랐던 사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