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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없는 실험, 세르비아전 여기를 지켜봐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4:11 | 최종수정 2011-06-02 14:12



조광래호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한국 축구가 쑥대밭이 됐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A대표팀은 유일한 희망이다.

조광래 감독은 갈 길이 바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이다. 3차 예선은 9월 시작된다. 8월 10일 A매치가 한 차례 더 잡혀있지만 '반쪽 소집'이다. 2011~2012시즌 개막을 목전에 둔 유럽파를 배려키로 했다. 중점 점검 사항은 두 갈래다.

'포스트 박지성' 실험

조 감독은 세르비아전에서 포백을 근간으로 한 4-3-3 시스템을 꺼내든다. 미드필더는 역삼각형으로 선다.

스리톱에는 원톱 박주영(프랑스 AS모나코)을 정점으로 좌우에 구자철(독일 볼프스부르크) 이청용(잉글랜드 볼턴)이 포진한다.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박지성(잉글랜드 맨유)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포스트 박지성' 실험은 계속된다. 구자철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아시안컵에서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 합격점을 받았다. 전술 소화 능력과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는 자원이 넘친다. 왼쪽 윙포워드는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자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구자철이 왼쪽에서 빛을 볼 경우 시너지 효과는 또 있다. 전 선수의 '멀티 플레이어화'가 이뤄진다. 선수들간에 중앙과 좌우, 수시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상대를 교란시킬 수 있다.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다. 구자철은 측면이 문제없단다. 그는 "소속팀에서 몇 차례 측면에서 뛰어서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변칙 수비조직력 완성

조 감독은 변칙 수비 전술을 테스트한다. 이정수(카타르 알 사드)의 파트너에는 홍정호(제주)를 중용한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일본 오미야)은 왼쪽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이영표(사우디 알 힐랄)가 떠난 자리다. 부상에서 회복한 차두리(스코틀랜드 셀틱)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격한다.

변화무쌍한 포백이다. 공격수 출신으로 돌파력이 뛰어난 차두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세시 포백은 스리백으로 전환한다. 홍정호가 차두리의 빈자리를 메우고, 이정수가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조율한다. 상대 역습시에는 공수 전환이 빠른 오른쪽 윙포워드 이청용을 수비에 가담시킬 예정이다. 김영권의 저지선도 미드필드까지 올라간다. 뚫릴 경우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수원)가 커버한다.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완성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생존의 문제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공격도 톱니바퀴처럼 움직일 수 있다. 조 감독의 실험은 마침표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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