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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핸드볼, 최태원 시대 막 내린다…왜 SK하이닉스가 이어받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4-12-04 06:30


대한민국 핸드볼, 최태원 시대 막 내린다…왜 SK하이닉스가 이어받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생각하는 미래 인재상?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 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컨벤션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콘퍼런스 인재토크 패널로 참석해 미래 인재상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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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핸드볼, 최태원 시대 막 내린다…왜 SK하이닉스가 이어받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2025 경주 APEC CEO 서밋 의장
(리마[페루]=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25 경주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게 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지휘봉을 인수한 뒤 내년 행사 주제와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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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핸드볼이 새 출발선 앞에 선다. 최태원 회장(64) 시대가 막을 내린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 주식회사 대표이사)이 3연임을 포기했다. 그는 2일 마감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사에 끝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25년 2월까지만 핸드볼협회장직을 수행하고 물러난다. 이로써 지난 2008년 12월 돛을 올린 최 회장 체제는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한국 핸드볼의 '키다리 아저씨'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 핸드볼 발전재단을 세웠고 2011년 SK핸드볼경기장을 건립했다. 2012년 여자 실업팀 SK 슈가글라이더즈, 2016년엔 남자 실업팀 SK 호크스를 창단했다. 또한, 2023년엔 핸드볼 프로화를 위해 핸드볼 H리그 출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핸드볼에 지원한 금액이 1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전·후로 최 회장이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으로 핸드볼협회장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였다. 핸드볼에 투자한 것 대비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현재 정부의 스포츠계 기조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대한민국 핸드볼, 최태원 시대 막 내린다…왜 SK하이닉스가 이어받나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다만,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이 같하고, H리그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만큼 한 번 더 핸드볼협회를 이끌 수 있단 예측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떠나는 것에 놀라운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핸드볼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금을 변화의 적기로 본 것으로 전해진다. A관계자는 "최 회장께서 핸드볼 발전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SK의 핸드볼 후원은 계속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불가피하게 잠시 핸드볼협회장에서 물러났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SK텔레콤 한정규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핸드볼, 최태원 시대 막 내린다…왜 SK하이닉스가 이어받나
발표하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차세대 AI Memory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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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59)가 차기 핸드볼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볼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중 열릴 예정이다. 선거에 앞서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선거에 나설 후보자가 최종 확정된다.

그렇다면 왜 SK하이닉스에서 이어받는 것일까. 일단 SK하이닉스는 핸드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현재 남자 실업팀 SK 호크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SK가 핸드볼에 지원한 금액도 하이닉스의 사회공헌기금에서 나온 것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재계의 B관계자는 "SK에서 핸드볼에 매년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원했다. 현재 SK 계열사 중에서 매년 70억~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은 하이닉스다. 다른 계열사에서 이어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개월간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가장 단단하고 안정적인 계열사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무게감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룹 총수가 관심을 갖고 회장을 맡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관계자는 "SK가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걱정되는 것은 있다"고 했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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