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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는 시즌 초 마음고생이 심했다. 2022년 56홈런,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한 최고 타자가 개막전부터 10경기 넘게 침묵했다. 출루율은 비교적 높았지만 홈런뿐만 아니라 타점까지 못 올렸다. 4번 타자로서 체면이 안 섰다.
2번으로 나가던 무라카미는 4번으로 복귀했다.
1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 원정경기. 4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무라카미는 1회초 2사 1루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주니치 선발투수 야나기 유야가 던진 시속 141km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를 밀어쳤다. 직선으로 날아간 타구가 왼쪽 관중석을 살짝 넘어갔다. 11대5 승리의 기폭제가 된 한방이었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 타구가 생갭다 잘 날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뿐만 아니라 다른 팀 타자들도 올해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시즌 초반 홈런이 쏟아지는 KBO리그와 다른 흐름으로 간다.
어쨌든 무라카미는 홈런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한신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오야마 유스케(29)는 아직까지 무홈런이다.
18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4번-1루수로 나선 오야마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중견수 뜬공, 3회 헛스윙 삼진, 6회 3루수 땅볼, 8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1에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말 한신 상위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 2번 나카노 다쿠무, 3번 모리시타 쇼타가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무사 1,3루, 오야마 타석. 요미우리 벤치에서 고의4구 사인이 나왔다. 예상대로 갔다.
이어진 무사 만루. 5번 사토 데루아키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요미우리 마무리 투수 오타 다이세이는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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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이 1할5푼9리(63타수 10안타)까지 떨어졌다. 10안타 중 장타는 2루타 1개뿐이다. 장타율 1할7푼5리, 출루율 2할6푼4리.
오야마는 지난해 38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143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148안타, 19홈런, 78타점을 올렸다. 센트럴리그 타율 6위, 안타 4위, 홈런 공동 9위, 타점 5위를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4번 타자가 출루율 4할3리로 이 부문 1위를 했다. 희생타 8개를 쳐 리그 톱에 올랐다. 꾸준히, 결실하게 4번 역할을 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입단. 지난해까지 통산 123홈런을 쳤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2020~2022년 3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한신은 18일까지 18경기에서 팀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양 리그 12개팀 중 1위다. KBO리그에 비하면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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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선수 중 6명이 묵직한 손맛을 봤다. 입단 2년차 모리시타가 3개를 쳐 팀 내 1위이자 리그 공동 1위다.
타격감이 안 좋은 게 일차적인 원인이겠지만,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인구가 오야마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걸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