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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매치업]만주키치-스털링, 누가 먼저 침묵에서 탈출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7-11 05:20


ⓒAFPBBNews = News1

예상치 못한 4강이다.

크로아티아는 20년 전 처녀출전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뒤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고,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더했다. '축구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무려 28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52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두 팀은 탄탄한 중원과 강력한 수비의 힘으로 4강까지 올랐다. 결승행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위해서는 역시 해결사의 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단 1골에 그쳤던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와 아직 골이 없는 '악동' 라힘 스털링(잉글랜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번에는 터질까

만주키치는 수년간 크로아티아의 주포로 활약했다.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빅리그, 빅클럽을 누비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다. 만주키치는 2007년 A대표팀에 합류한 이래 대체불가 공격수였다. A매치 87경기를 소화해, 31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다소 잠잠하다. 조별리그에서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16강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다시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침묵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고르게 골맛을 보고 있다. 루카 모드리치만 2골을 넣었을 뿐 7명의 선수들이 한골씩 넣었다. 모두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뜻도 되지만, 그만큼 믿을만한 주 득점원이 없다는 뜻도 된다. 만주키치의 부활이 필요한 이유다.

스털링은 아예 이번 대회 득점이 없다.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는 스털링은 매경기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과 인연이 없다. 다행히 '에이스' 케인이 6골을 넣었고, 존 스톤스(2골), 해리 맥과이어(1골) 등 수비수들이 득점에 가담하고 있지만, 스털링의 침묵은 잉글랜드의 고민이다. 사실 스털링은 대회 전부터 문제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무려 18골을 터뜨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에게 특별히 추가 휴가까지 줬지만, 팀 훈련에 지각하며 구설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는 유독 찬스를 자주 놓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개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 등 전설들이 스털링을 감쌌지만, 4강에서도 득점에 실패할 경우 후폭풍은 예상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월드컵에서의 실수에 민감한 잉글랜드 여론이다.

승부의 키는 역시 모드리치-케인

역시 승부의 키는 역시 모드리치-케인 두 캡틴이 쥐고 있다. 둘은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당연히 양 팀 모두 모드리치와 케인 봉쇄에 혈안이 돼 있다. 즐랏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케인은 톱 스코어러다. 그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 역시 톱 센터백을 갖고 있다. 우리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막아냈다. 이번에도 케인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역시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이반 라키티치가 포진한 크로아티아의 중원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가 케인과 모드리치에 집중하는 사이, 스털링과 만주키치에 기회가 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승부의 포인트는 높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로만 8골을 넣었다. 스톤스와 맥과이어의 높이는 잉글랜드 최고의 무기다. 크로아티아 역시 높이가 대단히 좋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장신이 즐비하다. 크로아티아 역시 덴마크, 러시아 등을 상대로도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다. 공중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결승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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