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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페널티킥, 한명은 울고 한명은 웃었다
메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변의 팀' 아이슬란드를 만났다. 벼르고 별렀던 무대다.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월드컵 우승을 위해 복귀를 택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이날도 혼자만 날았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볼을 잡을때만 번쩍였다. 4년 전, 혼자 힘으로 팀을 끌었지만, 메시도 나이를 먹었다. 기동력이 떨어진 메시는 경기 전체를 관여할 힘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후반 18분 페널티킥 실축이 결정적이었다. 메시 답지 않은 실축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아이슬란드와 1대1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죽음의 조 통과의 분수령
아르헨티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아이슬란드전 무승부로 16강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첫 승리를 챙긴 크로아티아도 아직 장담하기는 이르다. 그래서 22일 오전 3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D조 탈출이 유력해진다.
역시 승부의 향방은 메시와 모드리치가 쥐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무조건 메시를 막아야 한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공격의 시작이자 끝이다. 아이슬란드의 무승부는 메시를 어느 정도 봉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즐랏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메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달리치 감독은 "앞으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가 나의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라키티치가 메시를 잡는 방법을 조언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시를 직접 막아본 모드리치와 코바시치와도 함께 앉아서 메시를 상대하는 법을 고민할 예정"이라며 "두 선수는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시도한 메시 봉쇄법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도 모드리치를 막아야 한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모드리치를 막으면 확실히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반감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