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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태극전사들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줄까.
각국 정상이 월드컵 현장을 찾아 응원하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대표적이다. 메르켈 총리는 자타공인 축구광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표팀이 출전하는 메이저대회마다 응원에 나선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첫 경기와 결승전을 찾아 독일 대표팀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경기 시간이 겹칠 때면 주요 회의와 회담 시간을 미루기도 한다. 집무실에서의 냉정한 모습과 달리, 경기장에서는 180도 변한다. 독일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큰 동작으로 환호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메르켈 총리는 '승리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은 그가 관전한 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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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월드컵과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는 대표적인 예다. 무솔리니 치하의 파시스트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월드컵이 활용됐다. 이탈리아는 엄청난 돈을 투입해 월드컵을 유치했고, "패하면 사형"이라는 말로 선수단을 압박해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 대회 또한 마찬가지다. 무자비한 군사독재는 월드컵에서의 결과로 자국의 여론을 돌리고자 했다. 조편성부터 판정까지 개입하며 우승에 목을 걸었고, 아르헨티나는 마리오 캠페스라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월드컵은 여전히 정치인들에게 매력적인 무대다. 메르켈 총리 역시 승리 현장에서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대중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