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내기 절친 이근호(29·상주)와 박주영(29·아스널)의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단짝으로 활약했다. 박주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반면, 이근호는 2인자에 머물렀다. 박주영은 유럽 무대로 진출하며 승승장구 했으나, 이근호는 굴곡을 넘었다. 둘의 운명은 그렇게 멀리 갈리는 듯 했다.
박주영을 바라보는 이근호의 생각은 어떨까. 이근호는 24일(한국시각)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박)주영이의 활약에 대해 내가 이야기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그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박주영을 오랜기간 봐 왔다"며 "그만큼 믿음이 있다. 벨기에전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기에전은 16강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다. 알제리-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승리를 지상과제로 두고 싸우는 수밖에 없다. 상승세인 이근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공격포인트를 의식하다보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상황에 관계없이 차분히 준비를 하려 한다"며 "최대한 집중을 해서 준비해야 한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나와의 평가전 뒤부터 러시아전을 치르기 전까지 분위기를 기억하고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팀은 우리가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 러시아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한 반면, 알제리전에선 부진했다. 상대도 잘했지만 결국 우리의 플레이가 어떻게 이뤄졌느냐가 관건이었다. 벨기에게 강팀이기는 하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