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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근호 "박주영, 벨기에전서 반전할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06:02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둔 홍명보호가 19일 오전(한국시간) 훈련캠프인 이구아수 플라멩고 경기장에 도착해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준비하던 이근호가 박주영에게 웃으면서 얘기를 건네고 있다.
18일 쿠이아바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23일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2차전 승부를 펼친다.
이구아수(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9/

동갑내기 절친 이근호(29·상주)와 박주영(29·아스널)의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단짝으로 활약했다. 박주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반면, 이근호는 2인자에 머물렀다. 박주영은 유럽 무대로 진출하며 승승장구 했으나, 이근호는 굴곡을 넘었다. 둘의 운명은 그렇게 멀리 갈리는 듯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터닝포인트였다. 이근호는 이번 대회서 만개하고 있다. 러시아전 선제골에 이어 알제리전 도움까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쓰고 있다. 백업 요원 정도로 평가됐으나, 이제는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승부처에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로 거듭났다. 반면 부동의 원톱 박주영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단 1개의 슈팅도 하지 못한 채 후반 중반 교체됐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월드컵까지 이어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박주영을 바라보는 이근호의 생각은 어떨까. 이근호는 24일(한국시각)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박)주영이의 활약에 대해 내가 이야기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그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박주영을 오랜기간 봐 왔다"며 "그만큼 믿음이 있다. 벨기에전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기에전은 16강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다. 알제리-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승리를 지상과제로 두고 싸우는 수밖에 없다. 상승세인 이근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공격포인트를 의식하다보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상황에 관계없이 차분히 준비를 하려 한다"며 "최대한 집중을 해서 준비해야 한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나와의 평가전 뒤부터 러시아전을 치르기 전까지 분위기를 기억하고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팀은 우리가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 러시아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한 반면, 알제리전에선 부진했다. 상대도 잘했지만 결국 우리의 플레이가 어떻게 이뤄졌느냐가 관건이었다. 벨기에게 강팀이기는 하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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