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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는 무풍지대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3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구아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구아수 폭포'가 있는 관광도시다. 때문에 외국인에게 호의적이고 큰 사건 사고도 없다. 인접국 파라과이의 상업도시인 시우다드데에스테와 이구아수폭포 관광객들의 씀씀이로 겨우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빈곤한 도시 푸에르토 이과수에 비해 여유가 넘친다. 지난 12일 현지에 입성한 홍명보호도 현지 경찰, 군병력의 보호 속에 큰 사건 없이 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 잠깐의 안심이 화를 불러올 수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 뒤에도 치안 불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홍명보호의 훈련이 거듭되면서 현지 경찰, 군인의 경비도 강화됐다. 훈련장인 플라멩구 스타디움 주변 도로 전면통제는 확대되고 있다.
상파울루는 리우데자네이루와 더불어 브라질 내에서도 치안이 가장 안좋기로 소문난 도시다. 경찰, 군인들이 선수단에 따라붙지만, 개개인을 일일이 보호해주진 못한다. 홍명보호와 맞붙을 본선 조별리그 H조의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3개국 모두 번잡하고 불안한 상파우룰 대신 인근 위성도시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놓고 있다. 홍명보호는 27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벨기에와 H조 최종전을 갖는다.
인접국도 브라질월드컵 반대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아르헨티나는 접경지대에 2500여명의 군 병력을 풀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이들은 영국 내에서 훌리건 활동을 해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았던 영국인 남성 1명에 대한 입국 불허 조치도 한 상태다.
장기 불황으로 땅에 떨어진 민심이 월드컵을 겨냥했다. 대회 개막 뒤까지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치안 문제도 여전히 말썽을 부리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으나, 불안의 눈초리는 개막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홍명보호 역시 긴장 또 긴장이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