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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난지 불과 7개월여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한국 간다고 했을 때 너무나 기뻐했다. 나 뿐만 아니라 와이프와 아이도 3년 동안 있으면서 제2의 고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했다.
-한국 야구팬들도 복귀를 무척 반가워하고 있다.
-한국에 오자마자 한국 음식 찾지는 않았나.
당연히 먹고 싶었다. 입국하자마자 대전에 내려와서 저녁때 한화 운영팀장(이상군 팀장)과 삼겹살에 소주를 먹었다. 맛있는 것은 여전하더라. 멕시코에 있으면서 거의 매일 생각이 나긴 했지만 먹지는 못했다.(가르시아는 지난 8일 입국하자마자 대전으로 이동, 한화 프런트와 인사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복귀전 상대가 롯데였다. 솔직한 심정은 어땠나.
좀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기분도 달랐다. 3년 동안 친구들이었고, 친하게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화 이글스에 있다. 롯데가 특별히 아련하고 그런 것은 없다. 사석에서는 친구지만, 게임중에는 단지 상대일 뿐이다.
-그동안 부산이라는 도시가 그립지 않았나.
매우 그리웠다. 내가 사는 몬테레이는 치안 부분에 있어서 참으로 위험한데, 부산은 그렇지 않다. 안전하고 생활환경이 편리하다. 대전도 굉장히 편리하고 생활 환경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67경기가 남았다. 몇 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나.
숫자 같은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게 우선이다. 그전에도 얘기했지만, 팀이 이기는데 내 몫을 다하는게 중요하고, 숫자는 그 다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에서는 배트를 두동강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이 많았다. 새롭게 추가한 것은 없나.
아직은 없다. 롯데에 있을 때 하던대로 하고 있다. 이미 (한국팬들에게)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전에서 몇 게임 뛰어봤는데 부산팬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매우 야구를 즐기고, 친절하다. 내가 병살타를 쳐도 야유를 안하는 것이 부산팬들과 비슷하다. 그것이 내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대화 감독을 '야왕님'이라고 부르던데, 함께 술한잔 하고 싶지 않나.
(감탄사 말투로 야왕님을 한 번 외친 후)야왕님이라는 뜻은 들어서 알고 있다. 평소에도 감독님을 야왕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참 웃은 후)감독님이 사주신다면 없는 시간도 빼서라도 먹을 것이다.
-그동안 타격폼이나 기술적으로 변화를 준 것이 있나.
전혀없다. 참고로 타석에 설 때 강석천 코치님과 이종두 코치님이 전체적인 마인드나 어떤 구종을 노리라는 말씀은 해주는데 타격 자세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없다.
-지난 시즌후 롯데와의 재계약이 안?記 때 심정이 어땠나.
야구는 비즈니스일 뿐이다. 로이스터 감독님과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생각은 했었다. 구단에서 정하는 방향에 따라 선수의 입장은 다르다. 모두 이해를 한다. 새 감독님이 오셨으니 원하는 선수가 있었을 것이고, 거기에 따라 선택을 했을 것이다. 충분히 알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과는 통화했나. 어떤 조언을 하던가.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다시 한국에 가게 된 것을 축하해줬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니 최고의 선택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한국에 와서 지난 3년간 뛰면서 자신의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하나.
20년 동안 야구를 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기술적으로 발전된 것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새로운 야구문화를 알게 됐고, 매일 열심히 연습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특타를 한다거나 게임 끝나고나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도 자율적으로 하더라. 야구를 임하는 자세가 훌륭하다.
-한국에 돌아와서 만난 사람중 누가 가장 반가웠나.
선수중에는 송승준과 홍성흔이 제일 반가워해줬다. 선수가 아닌 사람중에서는 제일 친한 형이 하나 있는데 그 형과는 멕시코에 가서도 연락을 했다.(가르시아는 형이라는 표현을 쓰며 직업은 강사라고 했다) 부산에서 롯데와 첫 경기를 하는 날 송승준이랑 밥을 먹었다. 실제로 송승준은 내가 처음 만루홈런을 쳤을 때 축하전화까지 해줬다. 송승준은 영어를 잘한다.(웃음)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