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극성맘' 오해에 억울 "애들 안 잡아, 공부하라고 할 애들 아냐" ('유퀴즈')[종합]

이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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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6 22:31


한가인, '극성맘' 오해에 억울 "애들 안 잡아, 공부하라고 할 애들 아…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한가인이 '극성맘'이라는 오해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한가인이 출연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전성기를 시작하자마자 연정훈과 결혼을 발표한 한가인. 당시 결혼식 사회는 유재석이었다. 한가인은 "엉망진창이었다. 정말 말그대로 재앙이었다"고 결혼식을 떠올리자마자 고개를 저었다. 유재석은 "야외라 먼지가 너무 많았고 신랑신부를 카메라가 둘러쌌다"고 떠올렸고 한가인은 "꽃도 다 깨지고 난리 났다. 저희도 길이 안 보였다. 그때는 비공개 결혼식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였다. 왜 야외결혼식을 한다 했는지"라고 토로했다.

2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한 한가인은 "'왜 그렇게 빨리 결혼했을까?' 생각했는데 남편과 첫 드라마에서 만났고 남편의 집에서 데이트를 했다. 가족의 분위기를 봤는데 너무 화목하고 이런 집안의 분위기면 나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때 제가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너무 힘들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가인, '극성맘' 오해에 억울 "애들 안 잡아, 공부하라고 할 애들 아…
열심히 사느라 사춘기도 없었다는 한가인은 데뷔 후 혼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가인은 "친구들도 제가 부잣집 딸일 거라 생각했는데 다 스스로 해야 했고 늘 혼자 다녔다. 어린데 자존심은 되게 세서 그런 걸 누구한테도 티내고 싶진 않았다. 나는 항상 모범생이어야 하고 잘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 빠듯한 생계로 결핍이 있었다는 한가인은 "나중에 엄마가 되면 '지금 내가 되고 싶은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어릴 때 바깥에 비가 오면 저희 엄마는 한번도 저를 데리러 오지 못했다. 엄마가 안 오실 걸 알지만 늘 기다렸던 거 같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걸어오곤 했는데 나는 엄마가 되면 비가 올 때 우리 학교 앞에 제일 먼저 오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며 "아이가 어릴 때 추우면 저는 옷을 얇게 입었다. 아이는 추운데 내가 따뜻해서 모를까 봐 저는 얇게 입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가인은 "바깥에서 볼 땐 위기 없이 잘 지낸 거 같지만 우여곡절이 없었을 때가 없었다. 아이를 갖기로 하고 바로 생겼다. 엄마가 된다는 생각에 기뻤는데 임신 8주쯤 됐을 때 아기가 유산됐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괜찮았다"며 "그러다가 같은 해 겨울에 또 임신이 됐는데 같은 주수에 같은 이유로 유산이 됐다. 한 해의 세 번을. 그땐 진짜 무너지더라. 남편이랑 둘이 엄청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한가인, '극성맘' 오해에 억울 "애들 안 잡아, 공부하라고 할 애들 아…
한가인은 "(연정훈에게) '나는 아기를 못 낳을 거 같다' 하니까 '아기 없어도 되고 둘이 재밌게 지내자'고 결론을 지었다. 마음 좀 추스르고 마지막으로 시험관 아기를 해보자 했는데 다행히 첫째가 잘 태어났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진짜 다 해주고 싶고 이 아이의 앞날에 축복에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저를 떠나갈 수 있으니까 그때를 위해서 차곡차곡 가르쳐줄 것도 많다"고 아이들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가인은 특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제가 애들을 공부시키고 잡는다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제가 공부하라고 공부할 애들이 아니"라고 항간의 오해를 해명했다.

한가인은 "저는 애들한테 대전제로 하는 게 아이들 앞에서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느니 제가 경험해봐서 알기 때문에 애들 앞에선 남편한테 눈 한번도 흘기지 않는다"며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이제야 안다. 어릴 때 해본 게 없으니까.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만큼 즐거운 게 없더라. 이것저것 경험하게 해줘서 빨리 캐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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