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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조세호 오열한 황가람 무명史 "147일간 노숙, 힘들다는 말로 표현 안 돼" ('유퀴즈')[종합]

이우주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5 22:05


유재석·조세호 오열한 황가람 무명史 "147일간 노숙, 힘들다는 말로 표…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황가람의 무명 스토리에 유재석도 눈물을 쏟았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나는 반딧불'의 가수 황가람이 출연했다.

'나는 반딧불'로 각종 차트를 점령한 데뷔 14년 차 가수 황가람. 가수가 되기 전 태권도 선수였다는 황가람은 "성적도 꽤 좋았는데 다리가 네 동강이 나서 통깁스를 1년 넘게 했다. 밖으로 뼈가 나오는 부상을 입어서 7살 때부터 했는데 계속할 수 없겠다 싶더라"라고 가수로 전향한 계기를 밝혔다.

수능이 끝난 후 마산에서 바로 상경했다는 황가람. 황가람은 "서울로 가기 전에 자수정 찜질방 만드는 막노동을 해서 목돈을 마련해서 200만 원을 들고 올라왔다.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다"며 "홍대 놀이터에서 멀뚱멀뚱 서있다가 누구랑 눈 마주치면 노래하고 했다. 하루에 만원만 써야 되는데 돈을 많이 쓰더라. 밤에 잠을 안 자고 낮에 홍대 놀이터에서 잤다. 그게 노숙의 시작이었다"고 떠올렸다.


유재석·조세호 오열한 황가람 무명史 "147일간 노숙, 힘들다는 말로 표…
겨울엔 돈을 아끼기 위해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 잤다는 황가람 황가람은 노숙 생활을 무려 147일간 했다. 황가람은 "그때 40kg때까지 살이 빠지고 온몸이 가렵더라. 뭐지 싶어서 눈썹도 밀고 몸에 털도 다 밀었다. 옴이 옮았다"며 "핸드폰도 다 끊기고 150일 가량 됐을 때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냥 엄청 울었다. 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대차게 뭔가 보여주겠다고 왔는데 돌아가도 면목이 없더라"고 밝혔다.

그 와중에도 꾸준히 노래 연습을 했던 황가람. 황가람은 "노래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얻어야겠다 생각해서 창고를 구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아닌데 길거리에서 물건을 들고 와서 살았다. 거기서 알게 된 친구들이 같이 모여서 노래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7년간 실력 갈고 닦아 드디어 데뷔한 황가람. 황가람은 "데뷔하고 60곡을 냈다. OST도 40곡을 불렀는데 뭘 해도 안 되더라. 데뷔하고도 계속 알바를 했다. 최근까지도 알바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피노키오 보컬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3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지며 좌절했다고. 황가람은 "이 방향이 아니라는 걸 마지막으로 얘기해주는 기분이 들더라"라며 "이때까지 다 안 됐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만난 히트곡 '나는 반딧불'. 황가람은 "원곡이 중식이밴드인데 제 이야기 같아서 너무 좋아서 커버를 했다"며 "제가 벌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녹음할 때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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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 무대를 선보였다. 황가람의 무대를 보며 눈물을 펑펑 쏟은 조세호. 조세호는 "제가 너무 이입을 한 거 같다"며 "저도 제가 어디 가서 힘들다는 얘기 잘 안 한다. 지금 힘들다는 건 사치인데 저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니까. 너무 잘 버텨주신 거 같다. 그만두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을 텐데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래도 또 한 번 버텨보자 했는데 안 되지 않냐"며 자신의 무명생활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황가람은 예전에 자신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터뜨렸다. 황가람은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 만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도 눈물을 훔치며 "눈물을 안 흘리려고 그랬는데 눈물이 난다. 얼마나 힘들었겠냐.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아 안 될 거 같다"며 "언젠가는 황가람 씨가 더 큰 사람이 돼서 이런 얘기들을 더 길게 더 많이 노래로, 입으로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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