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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황가람의 무명 스토리에 유재석도 눈물을 쏟았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나는 반딧불'의 가수 황가람이 출연했다.
수능이 끝난 후 마산에서 바로 상경했다는 황가람. 황가람은 "서울로 가기 전에 자수정 찜질방 만드는 막노동을 해서 목돈을 마련해서 200만 원을 들고 올라왔다.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다"며 "홍대 놀이터에서 멀뚱멀뚱 서있다가 누구랑 눈 마주치면 노래하고 했다. 하루에 만원만 써야 되는데 돈을 많이 쓰더라. 밤에 잠을 안 자고 낮에 홍대 놀이터에서 잤다. 그게 노숙의 시작이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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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꾸준히 노래 연습을 했던 황가람. 황가람은 "노래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얻어야겠다 생각해서 창고를 구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아닌데 길거리에서 물건을 들고 와서 살았다. 거기서 알게 된 친구들이 같이 모여서 노래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7년간 실력 갈고 닦아 드디어 데뷔한 황가람. 황가람은 "데뷔하고 60곡을 냈다. OST도 40곡을 불렀는데 뭘 해도 안 되더라. 데뷔하고도 계속 알바를 했다. 최근까지도 알바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피노키오 보컬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3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지며 좌절했다고. 황가람은 "이 방향이 아니라는 걸 마지막으로 얘기해주는 기분이 들더라"라며 "이때까지 다 안 됐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만난 히트곡 '나는 반딧불'. 황가람은 "원곡이 중식이밴드인데 제 이야기 같아서 너무 좋아서 커버를 했다"며 "제가 벌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녹음할 때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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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 무대를 선보였다. 황가람의 무대를 보며 눈물을 펑펑 쏟은 조세호. 조세호는 "제가 너무 이입을 한 거 같다"며 "저도 제가 어디 가서 힘들다는 얘기 잘 안 한다. 지금 힘들다는 건 사치인데 저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니까. 너무 잘 버텨주신 거 같다. 그만두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을 텐데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래도 또 한 번 버텨보자 했는데 안 되지 않냐"며 자신의 무명생활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황가람은 예전에 자신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터뜨렸다. 황가람은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 만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도 눈물을 훔치며 "눈물을 안 흘리려고 그랬는데 눈물이 난다. 얼마나 힘들었겠냐.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아 안 될 거 같다"며 "언젠가는 황가람 씨가 더 큰 사람이 돼서 이런 얘기들을 더 길게 더 많이 노래로, 입으로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