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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죽여버릴거야" "왜 개지랄 떨어"
모니터링 솔루션이 들어간 금쪽이는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준 여상을 보며 "손가락 부러뜨리기 전에 넘겨"라고 부모를 윽박질렀다. 결국 모니터링 솔루션이 중단됐다.
오은영 박사는 "자기 객관화 과정이 필요하다. 개인 인식이 좀 개선된 것 같다. 하지만 예민한 금쪽이에게 모니터링의 이유를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줬다면 좀 더 편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엄마와 함께 산책 나가기에 도전한 금쪽이. 하지만 해당일이 되자 자는 척하며 하루종일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계속 설득하던 아빠도 잔소리 고삐가 풀렸다. 이에 금쪽이는 "왜 개지랄 떨어"라고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
다른날 엄마와 4개월만에 바깥 외출에 도전한 금쪽이. 차타고 마트를 가고 싶은 엄마는 간단한 산책을 원하는 금쪽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도했다. 이에 금쪽이는 엄마의 귀에 "죽여버릴거야"라고 분노했다.
이후 금쪽이가 새벽에 사라졌다. 자기 방을 나와 새벽 5시에 스스로 외출에 나선 것. 곧이어 금쪽이는 다시 집으로 혼자 돌아왔고 엄마 침대에 같이 누워 어리광을 부렸다.
엄마가 별다른 칭찬을 하지 않자 "좀 더 오버떨지"라고 말하며 엄마의 반응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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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장점은 자기가 뱉은 말은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나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자주 안마주치는 새벽 시간에 외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의 아들에 대한 자율성 존중의 문제다.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싶어하는데 모든 솔루션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엄마가 주도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후 아빠는 엄마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아빠는 "아이가 엄마한테 병원 입원 3일만에 연락했는데 '힘들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피식 웃었다고 하더라. 자기가 무시 받는 느낌이었고 상처받았다고 하더라. 왜그랬느냐"고 물었다. 엄마는 "그때 그걸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빠는 "아이가 지금 저 상태가 아니라 일반적인 아이라도 SOS를 치는데 엄마가 비웃어버리면 너무 상처받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하다. 아들 문제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오해가 생길 것 같다"며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엄마는 "저는 너무 긴장하거나 떨려도 웃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결혼식에서도 너무 웃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건 긍정적인게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고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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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과하게 고민하거나 과하게 걱정하는게 많다. 본인이 잘해내지 않으면 나쁜아이라고 생각할까봐 사회적 기준이 약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금쪽이는 "은둔하면서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 저는 늘 혼자다. 날 이해 못하는 엄마가 밉다"고 말했다.
이후 금쪽이는 조금씩 용기를 냈다. 미용실에서 덥수룩한 머리도 자르고 오래 못만난 친구도 다시 만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