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부모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중1 금쪽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잠에서 깨어난 금쪽이가 폭주한 것. 가족 조차고 접근이 어려운 심각한 상태에 오은영 박사도 놀랐다.
지난 9월 집안 행사 마지막 외출 이후 4개월 째 두문불출 중이라는 금쪽이. 여기에 폭력성까지 보이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월반을 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던 금쪽이었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관두겠다고 선언하더니 6학년 땐 유급을 겨우 면했고 끝내 중학년 1학년 때 유급이 됐다고.
아버지는 "창피하지만 아이 앞에서 빌어도 봤다. 몸싸움까지 해봤지만 좋아지다가 나빠지다가 반복하게 되니까 어떤 게 정답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
엄마는 금쪽이를 깨우려 끊임 없이 자극했고, 대뜸 잔소리를 늘어놨다. 이어 엄마는 "계속 이러면 너 어떻게 될 것 같냐"고 하자, 금쪽이는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살다 10대 후반 되면 죽을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엄마는 집으로 금쪽이를 친구를 불렀고, 금쪽이는 친구와 오목을 두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금쪽이는 "내가 또래 친구를 만난 지 2년이 됐다"며 "정신병원 끌려갔다 왔다. 학교 안 가서 엄마가 가라고 했다"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금쪽이는 "3일 동안 있다가 퇴원하라고 했는데 엄마가 '널 얼마나 힘들게 집어넣었는데 나오게 하겠니?'라는 말로 병원에서 3개월을 살았다. 그 3개월을 버렸단 게 억울한 거다"며 "내가 거기서 어떤 수모를 당했는 줄 아냐. 맞을 뻔한 적이 10번이 넘는다. 엄마가 또 들어갈 수도 있다더라"고 했다. 이에 친구는 "너 끌려가기 싫지 않냐"고 하자, 금쪽이는 "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아빠는 금쪽이가 먼저 병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교 거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학교에서 정서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여러 방법 중 스스로 병원 입원을 선택했다고. 금쪽이가 도중에 퇴원을 원했지만, 3개월의 치유 기간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고.
센터에 다녀온 후엔 학교에 아예 못 갔던 금쪽이가 조퇴하더라도 문제 없이 등교를 시작했다고. 그러다 연휴 기간 때 등교를 못하면서 다시 은둔에 들어갔다고.
|
위협적으로 멱살을 잡는 금쪽이와 눈을 피하고 움츠러든 엄마. 그때 금쪽이는 "내가 사람 많은 거 무서워하는 거 알지 않냐. 참았지 않냐. 참았는데 뭐가 문제냐"며 고통스러운 듯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이후 금쪽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을 자책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인 것 같냐'는 질문에 "약간 기괴한, 괴물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쪽이는 "엄마 아빠 나 포기하면 안 된다. 엄마, 아빠한테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변하고 싶은데 도와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