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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원일기'의 '개똥 엄마'로 사랑받은 배우 이상미가 어머니를 10년 넘게 직접 간병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뇌졸중이 오기 전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나이가 드시니까 조금씩 아프셔서 그날도 그런 날인 줄 알았다. 근데 이틀 후에 큰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뇌졸중이 왔다고 했다. 내가 미리 알아차렸더라면, 촬영만 없었다면 어머니를 빨리 병원으로 모시고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많이 슬펐다. 그때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를 직접 간병했다는 이상미는 "24시간 간병하면서 재활 훈련도 내가 시키고 야박할 정도로 잔소리도 많이 했다. 그렇게 10년 넘게 부양했는데 결국 떠나셨다"며 "정말 뇌졸중이 무서운 게 후유증인 거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장애를 얻게 되니까 본인도 힘들고 부양하는 가족도 힘들다. 내 인생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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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는 '40년 지기' 배우 이숙과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상미처럼 뇌졸중에 걸린 어머니를 18년간 간병했다는 이숙은 "뇌졸중 환자가 집안에 한 명 있으면 온 집안이 피폐해지고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아픈 자신을 죄인으로 느끼며 자식의 눈치를 봤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이상미는 "(어머니가) 10년 넘게 아프다 보니까 경제적, 신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자꾸 어머니한테 짜증을 내게 됐다"며 "간병인 쓸 여유가 있으면 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난 혼자 다 하려고 했다. 어머니가 남의 손을 못 타는 분이라 내가 다 했지만 그게 한이 된다. 그래서 아직도 엄마를 못 보내고 있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어머니가 보험이 없어서 병원비 부담이 컸다는 이상미는 "언니(이숙)나 나나 어머니 병원비로 억대의 비용을 썼다. 나를 위해 많이 살지 못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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