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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대관을 취소한 가운데, 구미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승환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습니다"라며 "저는 35년을 가수로 살아오면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공연계를 브랜드화, 시스템화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내 공연이 최고다'라는 자신감도 있구요. 그런데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다니요.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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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값은 좌석에 따라 12만~15만원 선. 1200석, 최소 1억5000만원에 달하는 티켓값과 타지 관객의 숙박, 교통비에 대한 피해 보상도 문제다. 구미시는 콘서트 환불 등 반환금 문제는 추후 법률 대리인 등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김재우 더불어민주당 구미시 의원는 "구미시장 개인의 일방적 취소로 간주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세금으로 위약금을 해결한다는 사항은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환은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했던 일상이 취소됐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대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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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향후 공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며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7월까지 #HEAVEN 투어 이어가겠다"고 연장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구미 관객분들께 미안한 마음 다시 전해 드리며 인근의 공연장에서 꼭 뵐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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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이승환은 해당 소식을 알리며 "분노를 기부로 푸는 드팩민들 최고다"고 감동했고, 많은 팬들도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기로 예고했다.
음악인 2645명이 모인 '음악인선언 준비모임'도 함께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음악인들은 지난 23일 밤 '노래를 막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김장호 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의 이번 결정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부끄러운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문화예술 검열의 암흑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부끄러운 오점'으로 기록될 구미시와, 콘서트를 4개월 연장한 이승환의 '극과 극' 행보가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