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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김승수가 긴 고민 끝에 20년 지기 친구 양정아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드디어 양정아가 도착했다. 양정아는 "너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냐. 진작 좀 이렇게 하고 다니지"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김승수는 양정아에게 "얼마전에 황신혜 누님이랑 바다 갔던데"라고 말했고, "난 바다 본 지 오래다. 우리도 같이 바다 보러갈래"라고 말했다.
양정아는 "드래도 이렇게 드라마 끝났다고 바쁜 와중에 밥도 사주겠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고, 김승수는 "내 친구들한테는 미안한데 친구들이 소주 한잔하자 이런 건 반갑기도 한데 시간 또 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네가 술 한잔 하자 그러면 내가 되게 즐거운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정아는 "근데 나는 너 내가 한잔하고 싶거나 이럴 때 전화하면 대전에 있고 이래서 만날 수가 없잖아"라고 말했고, 김승수는 "대전 회사 일을 대폭 줄일게"라고 호응했다.
김승수는 "이런 데서 밥 먹는 건 드문 일이긴 하다"라며 양정아의 얼굴을 바라봤고, 음식을 잘 못 먹는 김승수에게 양정아는 "왜 이렇게 못 먹냐"라고 걱정했다.
이때 식사를 마친 양정아가 잠시 자리를 비웠고, 김승수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승수는 드디어 결심을 했고 "정아야. 생각이 많이 나고 자꾸 보고 싶고 일하고 있을 때도 보고 싶고. 바쁘다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마면 만사 제쳐놓고 연락해서 보자고 할까? 뭐하고 있나 되게 궁금하고 다른 의미로 만났으면"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양정아는 "나랑"이라며 놀랐고, 김승수는 "누가 나한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정아는 "언제부터 그런 마음이 들었냐"라고 물었고, 김승수는 "조금조금씩 그런 마음이 들었다. 되게 힘들 때 네 생각하면 되게 많이 리프레쉬 된다. 너무 편해지고 스트레스도 없어지는 거 같다. 너를 좀 케어 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계속 더 점점 더 들었다. 좋은 거 보고 좋은 장소 보고 그러면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고백했다.
양정아는 "진심이야? 나 숨 좀 쉬어도 되냐"라며 부끄러운 듯 웃었고, 김승수는 "티 안 내려고 했는데 너한테 자꾸 전화를 하게 되더라. 무의식적으로 나오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고 그랬다. 솔직히 어떤 감정이라도 숨기고 사는 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숨기면 많이 후회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백을 이어갔다.
양정아는 "너처럼 생각 많고 섬세하고 신중한 애가 얼마나 또 많이 생각을 했겠냐. 되게 우리가 친구의 연으로 단정 짓기엔 되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같한 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승수는 나한테 특별한 연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승수는 "언제든 편하게 얘기해줘도 된다"라고 말했고, 양정아는 "갑자기라기보다 오늘 이렇게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라서. 생각 좀 할게"라고 답을 피했다.
김승수는 "편하게 이야기해줘라"라고 대화를 종료했다.
대화를 마치고 김승수와 양정아는 약간 어색해진 채로 산책에 나섰다.
김승수는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라며 직접 준비한 목도리를 꺼내 양정아의 목에 둘러줬고, 양정아는 감동했다.
양정아는 김승수에게 "우리 한 드라마에 출연 제의가 오면 같이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김승수는 "재미있겠지. 부부역할 한 번 해"라고 웃었다.
양정아는 "얼마 전에 '유리의 성을 보는데 너 정말 예쁘더라. 근데 젊었을 때 인연을 몰랐다. 그때는 생일도 같았는데 그때는 '그게 뭐'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인연이 그냥 넘길 만한 그런 인연은 아닌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승수는 "지나보니 알게 되는 거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근데 원래 그렇게 약속을 안 지키냐. 그때 소원 들어주기로 하고 생일날 우리 집에서 귓속말 한 거 있잖아"라고 언급했다.
알고보니 김승수가 원했던 그 소원은 '일주일에 한 번씩 봤으면 좋겠다'였던 것.
양정아는 "그게 참 그렇더라. 미안 시간이 잘 안나더라"라고 사과했고, 김승수는 "힘든 부탁이었는데 상당히 불성실했다. 앞으로는 지켜지려나"라고 다시 고백성 멘트를 날렸다.
이후 김승수는 양정아를 데려다 주며 생각이 많아진 듯한 모습을 보였고, 차 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드디어 양정아의 집 앞에 도착했고, 김승수는 "진짜로 나는 혼자 많이 생각하고 있다가 그러고 아까 너한테 얘기를 한 건데 너는 너무 당황스럽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당황스러울 거다. 나는 그래서 네가 빨리 얘기를 해달라 이런 건 전혀 없다. 편할 때 아무 때나 얘기해줘도 된다. 어떻게 얘기를 해도"라고 말을 다시 꺼냈다.
양정아는 고민을 하다가 "사실 아까 딱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서 너무 어지럽고 너무 심장이 뛰어서 너한테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라. 내가 너로 인해서 설레기도 하고 너무 기분도 좋고. 나도 너무 생각 많이 했다. 승수랑 만나면 어떨까. 난 무엇보다 승수야. 우리가 나이도 있고, 인연을 만나게 되면 특히 너는 이제 결혼으로 가야지. 그렇지 않냐. 나는 벌써 10년 전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나는 네가 행복하게 가정꾸리고 안정되게 사는 거 너무 보고 싶다. 너 닮은 아이들도 낳고 근데 나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니까. 난 네가 그렇게 살 수 있고 네가 그렇게 사는 걸 보고 싶다.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마음이다"라며 김승수의 고백을 거절했다.
양정아는 "나는 너 오래보고 싶다.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널 잃고 싶지 않다. 오래오래 보고싶다. 만났다가 헤어져서 예전처럼 못 돌아가고 서먹서먹해지는 사이가 되고싶지 않다. 친구 김승수를 잃을 수 있으니까. 남들을 그게 무서워서 못 만나냐 그러는데 그냥 그런 마음이다"라고 김승수의 마음을 거절했다.
김승수는 "나도 그런 생각을 했어서 고민이 길었던 거다"라고 말했고, 양정아는 "정말 진심으로 너한테 느끼는 내 감정이고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김승수는 "진심으로 네가 날 위해 해준 말이란 거 안다"라며 "곧 볼텐데.."라고 이야기했고, 양정아는 차에서 내렸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