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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망하고 분노해"…'소방관' 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국민의 힘 투표 불참 입 열었다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12 15:58


[종합] "실망하고 분노해"…'소방관' 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국민의…
25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의 언론시사회, 곽경택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난 영화 '소방관'(곽경택 감독, 에스크로드 픽쳐스·아센디오 제작)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이 동생이자 국회의원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논란,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나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나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나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나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지지 입장을 보냈다.

곽 감독은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마무리했다.


[종합] "실망하고 분노해"…'소방관' 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국민의…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주원, 곽도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등이 출연했고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소방관'은 지난 2020년 크랭크 업 해 개봉을 준비 중이었지만 주연이었던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방관' 또한 직격타를 맞았고 창고에 묻혀 있다가 4년 만인 지난 4일 가까스로 개봉하게 됐다.

하지만 개봉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의 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방관'을 향한 불매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곽규택 의원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수석대변인이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 105명 중 한 명으로 좌표가 찍히면서 곽경택 감독 역시 뭇매를 맞았다.


[종합] "실망하고 분노해"…'소방관' 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국민의…
사진 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이하 곽경택 감독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영화감독 곽경택입니다.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12월 12일 감독 곽경택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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