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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김완선, 한승연, 전효성, 소유, 화사가 다이어트에 대한 충격적인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어렸을 때부터 제주의 귤밭에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소유. 노래 실력만으로 충분하다 믿었던 가수의 길에 예상치 못한 장벽이 있었다. 마치 아이돌의 공식처럼 따라다닌 '키빼몸 120(키에서 몸무게를 뺐을 때 120이 되어야 한다는 가혹한 기준을 뜻)이었던 것.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고도 숫자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 소유는 응급실에서 맞은 수액만으로도 몸무게가 늘까, 걱정했던 날을 담담히 회상했다.
소유는 "그때 소속사에서 정해준 몸무게가 48kg이었다. 168cm 키에 그 몸무게가 되려면 안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효성은 "전효성 하면 몸매를 다들 떠올리니까. '이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가 인생 목표가 됐다"고 털어놨다.
인형 같은 외모로 걸그룹의 정석이라 불리던 한승연. '미스터'의 흥행으로 한류 열풍까지 일으켰지만 영광 뒤엔 아픈 기억이 따랐다. 로라이즈 팬츠와 짧은 상의를 소화하려면 배가 조금이라도 나와선 안 되었다고 한다. 마른 몸에 집착하다 보니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까지 얻게 되었다는 한승연. 누군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
한승연은 "살이 쪘을 때가 46kg. 여기서 4kg 더 감량했는데 기절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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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장 빛났던 만큼 가장 배고팠던 시절을 고백했다. 몸무게라는 '수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치심'을 겪었던 그때, 시간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지금. 그녀들은 이 모든 과정에서 잃었던 '나'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김완선은 "밥을 하도 못 먹어서 동료들이 '쟤 밥 먹는 거 보는 게 소원이다' 이랬다"고 설명했다.
'마리아'와 'I LOVE MY BODY' 'NA' 등 노래에 꾸준히 메시지를 담아 온 화사.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것 같지만, 그녀 역시 전형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억지로 속 비우는 약을 먹으며 살과 함께 자신을 잃었던 그녀가 '화사답게' 살아내기까지 계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화사는 "도달이 불가능한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다. 그건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모든 고백을 마친 이들이 우리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어때요?" 다섯 명의 진솔한 고백이자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은 오는 8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