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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형민 감독이 2024년 OTT 버전으로 만들면서 신경 쓴 부분을 짚었다.
최근에는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 감독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22일, 2024년 OTT 버전으로 새롭게 공개된 것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기존 16부작이 6부작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은채와 무혁의 명장면은 한 프레임도 안 벗었다. 사실 '미사'는 대사가 많지 않고 지문이 많다. 음악이 많이 깔려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다. 대사가 아니라도 표정 하나 느낀 바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명장면은 몇 프레임이라도 잘린 게 없는지 다 체크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데 '미사' 폐인들은 그걸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게 없어져 걱정은 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근데 다르게 봐야 한다. 오히려 6편도 보고, 다시 16편 원본도 볼 수 있다. 요즘 시청자 호흡이 빨라졌으니 6편은 액기스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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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생각하는 명장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진다. 이 감독은 "지하철에서 은채가 '사랑해'라고 소리 지리는 장면이 있다. '미사'는 엄마하고 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그 장면에서도무혁이는 한마디도 없다"라고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그 장면은 찍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사실 방송하는 날 새벽에 촬영했다. 원래는 그 장소가 정해진 것이 아니었고, 바깥에서 촬영하려고 했는데, 밖에 눈이 오다가 안 오다가 그랬다. 무혁 집 앞이나 뷰가 있는 공원 같은 곳에서 찍으려고 햇다. 계속 버티다가 새벽 2시에 여의도에 지하철이라도 찾아라고 했다. 장소도 중요하기는 한데, 배우의 연기, 감정들이 중요했다. 그게 명장면이 될 거라곤 몰랐다. 말없이 슬픔을 참는 무혁이 느낌도 좋았다. 당연히 이 신이 제일 좋았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보시면 알겠지만 16개를 6개로 줄이는데 무혁의 호주신은 거의 줄지 않았다. 이견들이 좀 있었는데, 웨이브는 저를 존중해 줬다. 무혁 라이프 스토리를 구상하는데, 호주에서 거리의 아이로 자라가고, 은채를 구하고, 그 사랑이 끝까지 가는 것이다. 그 쌓는 과정을 충실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고민은 많았다. '미사'를 방송을 할 당시에도 많은 생각을 했다. 연속극적으로 무혁-은채 얘기로 단초롭게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국 입장에서는 길게 해야 했다. 그때 못다한 숙제를 한 느낌이다. 보시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원본도 다 제공하고 있으니, 그것도 봐달라"며 웃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