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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왔다. 우민호 감독이 4년 만에 영화 '하얼빈'으로 돌아와 배우들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얼빈'은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을 통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올 겨울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우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을 끝내고, 너무 힘들어서 다신 시대극 촬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며 "그 이후 우연찮게 안중근 의사의 서적과 하이브미디어코프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제 마음이 움직이더라. 지금까지 연출했던 작품들 중 가장 힘들거라고 직감했고,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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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예민하고 섬세하게 표현을 해야 해서 어렵다"며 "남아 있는 자료들이 많지 않다 보니, 감독님과 말씀을 많이 나누면서 준비를 했다. 또 조도선 선생님과의 재판이 기록돼 있는 절판된 책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참고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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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우덕순과 함께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김상현을 연기했다. 우민호 감독과 영화 '내부자들'에 이어 '하얼빈'으로 재회한 그는 "감독님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가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연기를 하면서 정말 가끔 검토 단계를 건너뛰고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작품이 그랬다. 대본을 보기 전에 먼저 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전화로 '하얼빈'이란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김상현이란 어려운 역할이 있는데 너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을 때, 바로 '네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근데 대본을 보고 나서는 '아이고야 큰일났다' 싶었다. 너무나 어려운 역할이더라"며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셔서, 연기할 때 큰 보람을 찾게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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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가 첫 촬영지가 서울이었다면, 이렇게 끈끈한 동지애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싶더라. 이런 공간을 다니면서 당시 만주 벌판을 달렸던 독립군들의 마음을 떠올리게 됐다. 그들이 한 고생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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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로 탄생된 '하얼빈'만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우 감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영웅'의 안중근 이미지를 넘어 그들이 느꼈을 두려움, 동지애에 중점을 둬서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 광활한 땅과 대자연 속에서 장군의 마음을 숭고하게 담아내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와서 그걸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