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패션 디자이너이자 대한민국 1호 이탈리아 밀라노 유학생인 밀라논나가 인생을 바꾼 두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
|
그는 "1995년 삼풍백화점 무너진 거 아시지 않냐. 그때 제가 거기 고문이었다. 바잉 디렉터라 월수금만 출근하고 화목은 대학에서 강의할 때인데 목요일 저녁 5시 몇 분에 무너졌다"고 운을 뗐다.
밀라논나는 "그날 친구랑 잠깐 미술 전시를 보고 왔는데, 저희 집이 삼풍 근처였다. '엥엥' 소리가 나더라. 집에 갔는데 국제전화가 와 불통이 됐다. TV를 켜니까 제가 나가던 직장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더라). 너무나 큰 비극이었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그때 수술 마친 의사 선생님이 저를 붙들고 '곧 가니까 마음의 준비하라'고. 그때 기도를 했다.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 도우면서 살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멀쩡히 살아서 지금은 사회 일원으로서 훌륭하게 좋은 파트너 만나 살고 있다. 두 일을 겪으며 인생이 변했다"고 말했다.
두 사건 이후 기부하는 삶을 산다는 밀라논나는 "유난히 저만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잖나. 그래서 제가 '내 몫이 뭐가 있을까'해서 기부를 했다.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하루씩 직접 가서 아기들과 놀아준다. 유튜버 수익, 인세 전액 기부한다. 제 수익은 다 어려운 데에 쓴다. 이 나이에 그걸 제가 쓰면 초라하지 않냐. 저는 모아놓은 거 있고 연금 나오니까"라고 인생 철칙을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