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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오랫동안 들여다볼 법한 사진은 무엇일까?
넷플릭스 서바이벌 '더 인플루언서' 3라운드에서 이 질문이 던져지자, 참가팀 6개 중 세 팀은 가슴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노출 사진을 찍었고, 두 팀은 사진에 '낚시' 문구를 박았다.
'더 인플루언서'에서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경쟁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프로그램의 진정한 승자로 주목받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를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한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이사배는 "평소 일할 때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성향이라 사실 첫 출연 제안이 왔을 때는 고사했었는데,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용기 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더 인플루언서'는 제목 그대로 현재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77명이 출연해 본인들의 영향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쇼다.
이사배는 "저는 제가 잘하는 게 뭔지 알고,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자신감을 잃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션 자체는 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다른 참가자분들에 비해 도파민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초반에는 '인플루언서로서 자격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고민이 들기는 했는데, 아주 잠깐이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자극 없는 콘텐츠'가 강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쭉 그렇게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저 자신을 믿고 제 것을 했죠."
여성 인플루언서 중 유일하게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해 최종 2위에 오른 이사배는 77명의 각기 다른 인플루언서들과 경쟁하면서 "조금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2라운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구독자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려봤는데, 당황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감해주고, 도와주려고 하시는 반응을 보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되짚었다.
"저는 늘 같은 텐션으로 방송을 하는 편이에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다 갖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건 완벽한 콘텐츠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것을 느끼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저만 단단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도 괜찮겠구나 싶었죠."
과거 MBC 미술센터 보도국, 예능국, 특수분장팀 등에서 근무했던 이사배는 퇴사 후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일상적인 화장법,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셀럽(celebrity·유명인) 중 한명으로 파리, 뉴욕, 런던 패션위크 등 여러 세계적인 패션위크에 참석했고, 예능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미운 우리 새끼'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9년 차 유튜버 이사배는 여전히 영상에 달린 모든 댓글을 정독하며 구독자들의 반응을 살핀다고 한다.
그는 "일은 바쁠수록 좋은 것 같다"며 "일과 삶이 구분이 아예 안 되지만, 애초에 구분할 마음이 없다. 일 외의 다른 것들은 진작에 포기했다"고 웃어 보였다.
"일이 많으면 저는 너무 좋아요. (웃음) 즉각적인 반응을 받을 때면 정말로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에요. 일 외의 다른 재미는 다 포기했지만, 슬픈 마음으로 포기한 게 아니라 당연하게 포기했어요. 이렇게 일을 재밌게 하면서 친구들도 만나서 놀고, 맛있는 것도 마음껏 먹는 건 욕심이잖아요."
이사배에게 앞으로 콘텐츠의 방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물어보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제 채널은 저의 무언가를 보여드리는 채널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채널이기 때문에 보고 싶어 하시는 것들을 위주로 보여드릴 것 같아요. 큰 방향은 앞으로도 늘 같을 것 같습니다."
cou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