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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안재욱이 뇌 절반을 열었던 뇌수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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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전 작성한 문진표를 분석한 결과 안재욱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했고, 실패와 무능력을 경계했다. 또 위험과 질병에 대한 불안감도 강했다. 전문의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냐"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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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안재욱은 "미국 병실에서 한 달을 누워있을 때 조그만 창문 틈으로 바깥세상을 보면서 '갈 수 있을 때 내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는 구나'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고, 이에 전문의는 깜짝 놀라며 "위험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걱정했다.
이후 고통스러웠던 재활 과정도 이겨냈던 안재욱은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는 건 계획할 수 없었고 엄두도 못냈다"며 "그런데 3년 후 뮤지컬을 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며 미소 지었다.
아내 최현주는 절망적이었던 안재욱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준 원동력이었다. 그는 "아내와 아내 집안에서는 건강한 남편을 원했을텐데 내 상황을 다 아시면서도 허락해주신 거 보면 사랑을 넘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고마워 했다.
전문의는 "결혼 전 경험이 알게 모르게 내 삶에 큰 트라우마가 된 거 같다. 트라우마의 반응은 두 가지다. 안재욱 씨는 트라우마 상황에서 건강한 상황으로 가는 '외상후 성장'이 된 거다"라며 안재욱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전문의는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는 안재욱을 걱정하며 "캠핑가는 방송을 봤다. 스케줄부터 음식까지 완벽하게 준비하시더라. 그 반대를 해보셨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아내와 딸, 아들이 온전히 아빠 안재욱을 위한 여행을 해보셔라. 거기서 안재욱님의 역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진 찍지 마시고 요리하지 마셔라"라며 솔루션을 줬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