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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아빠는 꽃중년'의 안재욱이 작년 11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집을 둘러보다, "아버지의 부재를 티 내고 싶지는 않지만, 허전함과 그리움은 늘 묻어 있다"며 눈시울을 붉혀, 가슴 절절한 사부곡으로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과 공감을 선사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1회에서는 58세 아빠 신성우가 세 살 둘째 아들 환준이의 어린이집 행사에 참석해, 노장의 '투혼'을 벌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54세 아빠 안재욱은 9세 딸 수현, 4세 아들 도현과 함께 비어 있는 양평 본가를 오랜만에 방문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실감하는 한편, 두 아이들과의 행복한 삶을 다짐하는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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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감정 속, 안재욱은 "우리끼리라도 이 집에 애정을 붙여 보자"며 아이들과 마당에 꽃을 심었다. 수현-도현이도 직접 문패를 만들며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이후 세 식구는 가마솥 된장 칼국수를 만들어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식사를 하던 중, 안재욱은 아이들에게 "언젠가 아빠도 하늘나라에 가면 어떡하지? 수현이가 다 커서 아이를 낳은 후에 가야 할 텐데…"라고 슬쩍 물었다. 수현-도현이는 곧장 "안 돼! 가지 마"라며 고개를 저었다. 직후 안재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식구들에게 두려움을 미리 심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부정적인 만일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는 안 하는 편"이라면서도, 다시 아이들에게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더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거야. 내일부터 엄마한테 더 잘 하자"라고 설교(?)했다. 수현이는 이에 화답하듯,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챙겨드릴게요. 할아버지 사랑해요!"라는 영상 편지를 띄워 안재욱은 물론 스튜디오의 '꽃대디'들에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58세 꽃대디 신성우의 하루가 펼쳐졌다. 이날 신성우는 둘째 환준이의 어린이집 '가족 나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극 내향형'이지만 신성우는 환준이의 친구들에게 다가가 "너희들 털 난 아저씨 처음 보지? 나 무서운 아저씨 아니야~"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스윗함을 드러냈다. 또한 신성우는 아이들의 '몸풀기 체조' 동요에 맞춰,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삐그덕 율동'을 시전해 현장을 뒤집어 놨다. 점심 식사 시간이 되자, 그는 '먹방 요정' 환준이가 자꾸만 식사를 거부해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행사 상품인 장난감 자동차에 정신이 팔려 밥은 뒷전이었던 것. 신성우는 "쟤는 자동차가 신이야…"라며 한숨을 내쉰 뒤, '혼밥'을 했지만 결국 아들이 원하는 자동차 상품을 타기 위해 '아빠 게임'은 물론 '엄마 게임'에까지 참여했다. 특히 '아빠 게임'에서는 그네 레이스에 참여해 환준이를 맨 채 '전력질주'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런 뒤, 환준이와 공원 산책에도 나섰는데 아빠의 손을 자꾸만 뿌리치고 친구들만 따라다니는 환준이의 모습에 낯설어 하면서도, 처음으로 첫째 태오 없이 환준이와 단둘이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가슴 벅차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신성우는 환준이 친구 아빠들과 짧은 '수다 타임'을 즐겼다. 30대 초반의 아빠가 신성우에게 "저희 어머니와 나이대가 비슷하다"고 말하자 신성우는 잠시 '현타'에 빠졌다. 그러나, 이내 49세인 '육아 동지' 아빠와 "체력이 달린다"며 폭풍 공감대를 형성해 급격히 친해졌다. 또한 살림하는 남자들간의 고충(?)을 공유하며 "조만간 맥주 한잔 하자"고 선제안하는 등 낯가림을 완전히 타파했다. 모임을 즐겁게 마친 신성우는 "환준이가 오늘을 기억 못 했으면 좋겠다"는 반전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성우는 "보편적으로 기억이 안 나면 좋은 거고, 기억이 나면 정말 나빴던 것"이라며 "나쁜 기억이 없으면 그걸로 됐다. 환준이가 오늘을 특별한 날로 기억하지 않길 바란다"고 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쉰둥이 아빠들'의 육아 고군분투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예능 프로그램인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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