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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천히 고민하고 스스로를 다지며 내실을 키운 배우 박보검(31)이 더욱 빛나는 청춘으로 돌아왔다.
'원더랜드'는 군 제대 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극 중 사고로 오랜 시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기적처럼 눈을 뜬 정인(수지)의 남자친구 태주로 변신한 박보검은 원더랜드 속 설계된 인공지능 태주와 현실의 태주까지 1인 2역에 도전,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보검에게 '원더랜드'는 군 입대 직전 마지막 촬영작이자 군 제대 후 첫 번째 작품으로 의미를 남겼다. 박보검은 2020년 '원더랜드' 촬영을 끝낸 후 그해 8월 입대해 군복무를 이어가다 2022년 제대, 그리고 올해 '원더랜드'를 개봉하게 됐다. 그간 '원더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후반작업을 이후로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4년간 표류하다 올해 6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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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가진 공백기도 박보검에게 특별했다. 박보검은 "나도 제대 후 빠른 시기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시기도 시기였지만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다. 소속사도 옮기고 어떻게 보면 빨리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지 못했지만 뮤지컬도 도전했고 나름 열심히 보낸 시간이었다. 그 뮤지컬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신 그간 촬영했던 드라마가 공개돼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좀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TV에서는 안 보였지만 나름 천천히 고민하고 나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며 "대중에게 내 모습은 안 보였지만 스스로 정말 바쁘게 지냈다. 대학원 진학 후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분은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 묻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나는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작품을 꾸준히 안 하면 대중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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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박보검은 "수지와 케미 좋다는 반응에 나도 너무 기분이 좋다. 다들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영화를 볼 때 조금이나 풍부한 감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수지와 연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게 됐다. 조금 더 진지하게 됐고 이야기도 더 깊게 나눌 수 있게 됐다. 영화 속 장면도 대본 없이 촬영을 한 장면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수지도 나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감독과 촬영 전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캐릭터를 쌓아가는 시간이 의미 있다. 또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지는 MC로 만났을 때도 좋았지만 같이 연기하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전에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감독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했던 작품이 없었다. 나 혼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있지만 상대 배우와 감독 셋이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처음이었다. 태주라는 캐릭터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수지도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하고 좋아하며 즐기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힘을 받았다"고 곱씹었다.
이어 "수지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도 서로 존중해주려고 하고 배려심도 있다. 굉장히 좋은 친구다. 언젠가 나중에 태주와 정인이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김태용 감독의 바람이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지와 김태용 감독 셋이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원더랜드' 촬영 현장은 정말 재미있었다. 수지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만큼은 진지하고 열심히 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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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가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